청렴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
'세한연후 歲寒然後 지송백지후조야 知松柏之後彫也 '는 논어 자한 편에 나오는 명문장입니다. 세상이 혼탁해 지면 청렴한 선비가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사마천이 ‘사기 열전’ 백이숙제편에서 인용해 놓았을 정도로 세상사 이치를 꿰뚫고 있습니다.
조선 후기의 학자 추사 김정희(1756~1856)가 제주 유배 중에 남긴 '세한도'에 인용하여 우리에게는 더욱 유명한 글입니다.
추사는 사지에 몰린 스승의 처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로운 책을 구하면 온갖 노력을 기울여 전해 주는 제자 이상적에게 감동하여 그 마음을 표한 것입니다. 평생 공부한 학예를 바탕으로 제자의 의리를 칭송한 그 진정성이 후대에 지금까지 전해 질 정도이니 정말 대단한 힘을 지닌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적의 성품은 추사의 세한도 덕분에 후대에 알려지고 있으니 그것도 이상적의 복이라고 하겠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여순감옥에서 남긴 유묵 가운데에도 같은 내용의 글이 있습니다.
歲寒然後知松柏之不彫 (세한연후지송백지부조)
오늘 아침 기온은 어제보다 2도 더 떨어져 영하 6도였습니다. 그럼에도 늘 푸른 소나무를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나라를 구하는 것도 아니지만 의지를 관철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루틴의 힘을 믿으면서요.
'세한도'는 올 초 손창근 선생이 나라에 기증했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의 1부 “세한 – 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에서 전시 중입니다. 상설관 2층 서화실에서는 테마전 “김정희와 그의 벗”(2020.10.13.~ 2021.2.14.)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테마전에는 김정희의 대표작인 <잔서완석루殘書頑石樓> 등 김정희의 글씨 5점과 그의 벗들이 그린 서화 16점 등 총 21점이 선보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박물관이 다시 휴관에 들어가 지금은 가 볼 수 없습니다. 전시의 제목처럼 ' 한겨울 지나 봄 오듯- 세한. 평안'해지면 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