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깨우는 한마디 12월 31일

한 해를 보내며

by 아트노마드 함혜리
'매일 밤 잠자리에 드는 순간 나는 죽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는 순간 나는 새롭게 태어난다.'

- 마하트마 간디


2020년은 정말 어수선한 한 해였다. 새롭게 익숙해져야 할 것들이 많았는데 언젠가 끝나겠지, 끝나겠지 하던 기대는 무너지고 더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모두들 빗장을 걸어 잠그고 새해를 맞이 해야 한다.

암담하다. 올해는 어떻게 버텼는데 내년이 걱정이라고 하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들리니 희망을 품기도 어려워 보인다. 계획을 세우는 것도 무모해 보인다.

아침 시간에 에프엠 라디오에서 요한 세바스천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 6번에 스팅이 가사를 붙인 음악을 들었다. ' You Only Cross My Mind in Winter '(너는 겨울이면 내 가슴을 스쳐 가는구나)'

스팅의 앨범 '어느 겨울밤이면(If on a Winter Night)'에 실림 곡인데 느리고 장중한 '사라방드'를 원곡으로 해서인지 참 가슴 밑바닥까지 가 닿는다. 겨울의 고독과 외로움이 짙게 깔린 곡이다. 스팅은 겨울에 대해 '원초적이고 신비하며 대체 불가능한, 황량하지만 무척 아름다운 무엇이 있다. 우리 내부의 영혼을 살 찌우기 위해 겨울의 어둠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했다. 눈 쌓인 숲길을 개와 함께 걷고 있는 한 남자, 아마도 스팅 자신일 것이다. 앨범 재킷 사진이 참 좋다.

법정 스님도 겨울을 예찬했었다. 모든 것이 명징하게 드러나는 계절이기에 겨울은 그 어느 계절보다도 자기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 겨울의 힘은 봄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걱정도 많고 그래서 우울하지만 일단은 다 덮어 버리고 새 날을 맞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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