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한다는 것
" 누군가 내게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를 생각해 보자. 그가 내게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것은 그의 문제지 내 문제가 아니다. 그 사람의 인품이며 행동은 내가 간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가 가진 것은 자연이 내게 준 것뿐이다. 따라서 나는 자 자신의 본성과 의지에 따라 내가 할 일을 할 따름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에서 자연스레 지난날들을 돌이켜 보게 된다. 누군가 내게 준 마음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았음을 알아챈다. 그 상처는 마음속에 '미움'으로 흔적을 남겼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에서 줄을 쳐 놓고 읽는 대목 중 하나는 내게 잘못을 저지는 누군가(타인)에 대한 감정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내게 커다란 손해를 입혔다면 그건 다른 문제일 것이지만 그밖에 말이나 행동으로 내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것은 사실 생각하기에 따라서 쉽게 풀 수 있다. 그런 행동을 하게 된 것은 '그 사람의 인품이며 행동은 내가 간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는 말. 보통 용서를 하려면 마음이 넓어야 한다고 하는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그건 그 사람의 문제라고 쿨하게 잘라 버린다. 다만 조건이 있다. 이 대목에서 그냥 그렇게 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 자신의 본성과 의지에 따라 내가 할 일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화내고 원망하고 그러면서 감정 에너지를 낭비할 것이 아니라 차가운 이성으로 흔들림 없이 나를 지켜야 한다는 가르침을 마음에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