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깨우는 한마디 1월 5일

세 번째 만트라

‘누가 너에게 도움을 청하러 오거든 신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마치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네가 나서서 도우라.’

- 싯다 바바, 류시화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중


두고두고 마음에 걸리는 것들을 떠올려 본다. 내게 도움을 청했던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거절했던 일들이 떠오른다. 사실 따지고 보면 별 것도 아니었는데 혹시나 내게 피해가 오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던 것이다. 히말라야의 요기 싯다 바바가 일러 준 세 번째 만트라는 도움을 청하는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기를 주저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도와주겠지'하면서 외면하지 말고 '내가 아니면 누가 돕겠나'하는 마음으로 도와주라고 한다. 마음 가짐의 문제이다.

도움을 주면 보은의 복이 돌아온다는 내용의 동화나 전설은 많이 있다. 이런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 하나. 넷플릭스에서 본 타이완의 대하드라마 '그토록 푸르러'(원제 일파청)에 나오는 상황이다. 공군 전투기 비행사는 적의 총탄에 맞고 추락한 전투기가 불에 타고 있지만 비행사는 기체에 몸이 끼어서 빠져나올 수 없다. 자신의 몸이 불에 타들어가는 고통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는 비행 중인 그의 상관에게 무전으로 고통을 호소하면서 자기를 제발 죽여달라고 애원한다. 당신을 원망하지 않겠으니 고통에서 제발 벗어나게 해 달라고. 인간이 신을 대신해야 하는 순간, 상관은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그에게 총부리를 겨눈다. 이 끔찍한 일은 살아남은 자를 두고두고 괴롭힌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이런 끔찍한 시험에 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토록 푸르러'는 타이완의 문학 거장 바이셴슝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다. 2차 대전 직후를 시대적 배경으로 공군 전투기 비행단 11사단의 군인들과 그 부인들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항일전에 이은 공산당과 국민당의 내전, 타이완으로 피난 후 미 군정 등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상실과 고통이 끝없이 이어진다. 어려운 상황에서 작은 도움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보답을 바라는 바 없이 남을 돕고, 내가 남을 도울 수 있음에 늘 감사해야겠다. /표제 이미지 https://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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