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깨우는 한마디 1월 10일

내려놓기

by 아트노마드 함혜리

'사막의 모래에 갇히면, 타이어에서 공기를 빼라'

-스티브 도나휴 <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


어느 날 사면초가의 상황에 이르러 옴짝 달짝 못하게 될 때가 있다. 의욕을 가지고 시작했던 사업을 접어야 할 때, 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왔을 때,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하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인간관계가 갑자기 복잡하게 꼬일 때 우리는 낙담한다. 이럴 때는 자신을 돌아보라는 신호라고 받아들이면 극복하기가 좀 수월하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의식을 내려놓고 겸허해지는 것이다.

스티브 도나휴가 한 말을 영어로는 'When you're stuck, deflate.'이다. 사하라 사막을 건너던 일행은 예상보다 일찍 포장도로의 끝에 도달한다. 그대로 모래 위를 달려 사막 깊숙이 들어가야 하는데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먼지처럼 고운 모래에 바퀴가 빠진 것이다. 아무리 밀어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페달을 밟을수록 차는 깊이 박혀 버리는 상황에서 일행 중 한 명은 타이어의 공기를 빼면 바닥에 닿는 면적이 늘어나 모래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고집을 피우던 일행은 결국 타이어의 바람을 뺐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여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 'deflate'라는 단어는 타이어나 풍선 등의 공기를 빼다는 뜻인데 '기를 꺾다'는 뜻도 있다. ( 경제를 끌어내리다, 통화를 수축시키다는 뜻도 있다. -> 디플레이션)

' 사하라 사막에서 타이어에 공기를 빼는 건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 아니다. 공기를 빼는 것은 여행의 일부다. 인생을 살면서 공기를 빼야 할 때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공기를 빼면 막힌 상황에서 벗어나 다시 사막을 건너는 여정에 오를 수 있다.'

자존심이 상하지만 곤경에 처했다면 일단 한발 뒤로 물러설 줄아야 한다. 인생은 늘 꽃길만 있는 게 아니다. 잠시 멈춰서 겸허한 마음으로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잘못을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되풀이하지 않으면 된다. 사과해야 할 일이 있다면 사과하자. 그래야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다. 곰곰이 따져보면 모든 문제는 나 자신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급했고, 노력하지 않았고, 귀찮아했고, 너무 기대치가 높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바람을 빼고 주변을 돌아보고 추스른 뒤 다시 공기를 채우고 여행을 계속하는 것이다. 바람 빼기, 자존심을 내려놓고 실패를 인정하기, 이 또한 인생의 일부이다. 방향을 잃지 않으면 된다./ 표제 이미지 https://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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