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제대로 보기

<월든> 중 나를 깨우는 한 문장

by 아트노마드 함혜리

‘ 어떠한 관찰방법과 훈련도 주의 깊게 살피는 자세를 대신해 주지는 못한다. (..) 당신은 단순한 독자나 학생이 되겠는가, 아니면 '제대로 보는 사람'이 되겠는가? 당신 앞에 놓인 것들을 보고 당신의 운명을 읽으라. 그리고 미래를 향하여 발들 내디뎌라.'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 월든>


마음이 복잡할 때 자연에 귀를 기울여 보면 금방 안정을 찾는다. 우리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므로 자연과 하나가 되었을 때 우리의 영혼이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월든 호숫가 통나무집에서 홀로 생활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아무리 잘 고른 책이고 고전이라고 한 들 그것은 어느 순간 드러나는 아름다운 자연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했다.

'볼 가치가 있는 것을 그때그때 놓치지 않고 보는 훈련에 비하면 아무리 잘 선택된 역사나 철학이나 시의 공부도, 훌륭한 교제도, 가장 모범적인 생활습관도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인생에 넓은 여백이 있기를 바라면서 해가 잘 드는 문지방에 앉아 새벽부터 정오까지 한없이 공상에 빠지기도 했다. 소나무 호두나무와 옻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고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고독과 정적이 사방에 있으며 오직 새들만이 노래하거나 소리 없이 그의 집안을 넘나들었다. 이런 날 그는 밤새 훌쩍 크는 옥수수처럼 무럭무럭 자랐다고 했다.

'태양의 따스함이 정말 고맙게 여겨지는 가을의 어느 맑은 날에 언덕 위의 나무 그루터기에 걸터앉아 호수를 내려다보며 물 위에 비친 하늘과 나무들의 그림자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수면 위에 끊임없이 그려지는 동그라미 모양의 파문을 관찰하는 것은 마음이 무척 차분해지는 일이다. (..) 이 호수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은 얼마나 평화로운가.'

<월든>을 읽다 보면 그가 얼마나 세심하게 자연을 관찰했는지 마치 눈앞에 풍경이 그려진다. 그는 시간 속에서 자연의 변화와 함께 일체감을 느끼는 경지에 이르렀던 것 같다. 본질을 들여다 본다는 것은 이런 것이리라.

'자연은(해와 바람과 비, 그리고 여름과 겨울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순수하고 자유로워서 우리에게 무궁무진한 건강과 환희를 안겨준다. 그리고 우리 인류에게 무한한 동정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만약 어떤 사람이 정당한 이유로 슬퍼한다면 온 자연이 함께 슬퍼해 줄 것이다. 태양은 그 밝음을 감출 것이며 바람은 인간처럼 탄식할 것이며 구름은 눈물의 비를 흘릴 것이며 숲은 한여름에도 잎을 떨구고 상복을 입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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