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기울여 듣기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중 나를 깨우는 한 문장

by 아트노마드 함혜리

'그대의 마음이 안내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소리에 따르라. 여러 가지 형태로 찾아오는 해답에 마음을 열어두라. 해답은 기도를 통해, 꿈을 통해, 또는 고요히 있는 시간을 통해서도 올 수 있다. 지혜로운 어른들과 친구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도 그것은 찾아온다.'

- 인디언 연설문집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중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을 꼽으라면 인디어 연설문을 류시화 시인이 엮은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더숲)를 빼놓지 않겠다. 책의 두께로 말하자면 2017년 나온 개정판의 경우 900쪽이 넘는다. 내가 갖고 있는 책 중에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책세상)의 합본 다음으로 두꺼운 축에 속한다. (이 책은 무려 1235페이지나 되는데 책을 다 읽는 여정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것만큼이나 멀어서 아직 다 못 읽고 남겨둔 상태다.)

인디언은 큰 바다를 건너온 얼굴 흰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어서 인디언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못마땅하지만 그래도 할 수 없이 인디언이라는 단어를 쓰겠다. 그들은 삶의 터전이었던 드넓은 자연을 백인들에게 내주고 많은 것이 결핍된 보호구역에서 삶을 마쳐야 했다. <나는 왜..>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살아온 인디언들의 자연에 대한 자세, 그들이 함께 해온 정령, 그리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 등 지혜로 가득하다. 이 책에 담긴 사진들은 에드워드 커티스라는 사진작가가 북아메리카 전역을 돌며 다양한 부족들의 마지막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던 것이다. 마지막 인디언들의 단호한, 그러나 자연 앞에 겸허한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담대함과 강건함, 자연에서 터득한 그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 위대한 정령께서는 당신에게 두 개의 귀를 주셨지만 입은 하나만 주셨다. 그것은 당신이 말하는 것보다 두 배나 많이 귀 기울여 주라는 뜻이다.' (두 마리 매의 할아버지, 라코타 족)

' 겸손함을 갖고 모든 사람에게 진실을 말하라. 그때만이 진실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라코타 족)

' 내 뒤에서 걷지 말라. 나는 그대를 이끌고 싶지 않다. 내 앞에서 걷지 말라. 나는 그대를 따르고 싶지 않다. 다만 내 옆에서 걸으라.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유트 족)

정말 좋은 문장들이 많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삶의 지침' 중에서 마음을 깨우는 몇 가지를 소개한다.

* 태양과 함께 일어나 기도하라. 기도는 혼자서 하고 자주 하라. 네가 말하기만 하면 위대한 정령이 들으실 것이다.

* 너 스스로 자신을 찾아 나가라. 다른 사람이 너를 대신해 너의 길을 정하게 하지 마라. 그것은 너의 길이고, 너 혼자 걸어가야 하는 길이다. 다른 사람이 함께 그 길을 걸을 수는 있지만 누구도 너를 대신해 걸을 수는 없다.

* 너의 집에 찾아온 손님을 정성껏 대하라. 좋은 음식과 좋은 잠자리를 제공하고, 존경심을 갖고 그들을 대하라.

* 다른 사람들의 말과 생각, 소망을 존중하라. 다른 사람의 생각을 가로막거나 모욕을 주거나 놀려서는 안 된다. 누구에게나 자신을 표현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 절대로 다른 사람을 나쁘게 말하지 말라. 네가 우주 안에 날려 보내는 부정적인 생각은 몇 배가 되어 너에게 돌아올 것이다.

* 자연은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부다. 자연은 너의 식구이다.

* 항상 진실되라. 이 우주에서는 정직이 곧 그 사람의 의지를 시험하는 길이다.

* 자신을 조화롭게 지키라. 저의 정신적인 자아, 영적인 자아, 감정적인 자아, 그리고 신체적인 자아 모두 강하고, 순수하고, 건강해야 한다.

* 너의 행운을 다른 사람과 나누라. 자기가 가진 것을 늘 베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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