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아의 비밀 5

서지연과 송아름

by 혜림

등수를 내지 않아 확실하지는 않지만 지연이는 아마 우리 학교 마법 고사 성적이 전교에서 10등 안에 드는 아이일 것이다.
“지연이는 마법 능력도 좋고 마법 고사 성적도 좋은데, 겸손하기까지 하더라고요.”
“그러게요, 지연이는 참 예쁜 학생이에요.”
선생님들은 늘 지연이를 칭찬했다.
다른 아이들은 그런 지연이를 부러워했다. 그런데 지연이를 부러워하는 마음을 질투포 표현했다. 지연이의 지팡이를 훔치기도 하고 지연이의 마법 공책의 필기를 그대로 따라 써보기도 하는 등 별의별 행동과 수단을 썼다. 소심한 지연이는 그때마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오늘도 역시다.
“내 공책 좀 돌려줘.”
“뭐라고?”
“… 내 거 돌려 달라고….”
지연이는 용기를 냈지만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긴장해서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았다.
“뭐라고? 하나도 안 들려.”
남자아이들이 지연이를 놀리며 마법 공책을 돌려주지 않았다.
“야! 너희 친구가 달라는데 왜 안 돌려줘! 너희 것도 아니잖아! 너희 계속 그러면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너희 벌점 주라고 할 거야.”
아름이였다. 남자아이들은 지연이에게 마법 공책을 돌려주었다.
“괜찮아?”
“…응, 고마워.”
“신경 쓰지 마. 저 녀석들 네가 부러워서 그러는 거야.”
아름이는 그 뒤로도 일부러 지연이와 함께 다니기도 하고 쉬는 시간마다 지연이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우와 그거 무슨 책이야?”
“이거? ‘마지막 잎새’야.”
“어, 그거 재미있다고 들었는데.”
지연이는 자신의 책에 관심을 두는 아름이가 고마웠다.
“응, 이거 재미있어. 나 다 읽었는데, 너 빌려줄게. 읽어봐.”
“고마워.”
며칠 뒤
“지연아, 우리 주말에 도서관 갈래?”
“응?”
“이번에 도서관에서 새로 나온 영화를 보여준대. 간 김에 책도 좀 읽고. 사실 내가 좋아하는 만화 시리즈 신작이 나왔거든. 그거 보고 싶은데 너랑 같이 가고 싶어.”
“그래, 그러자.”
지연이는 신났다. 지연이는 늘 혼자였고, 말이 없는 아이였다. 그런 지연이가 아름이를 만나고 나서 지연이의 성격이 한층 밝아졌다.
“그럼 우리 어디서 만나?”
“음, 요 앞 슈퍼마켓 앞에서 만날까?”
“그래.”
지연이는 처음으로 친구와 도서관에 놀러 가기로 해서인지 주말이 기다려졌다.
드디어 주말.
지연이는 일찍 일어나 도서관 프로그램도 찾아보고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도 고민하며 설레는 마음을 달랬다. 너무 설렌 탓인지 약속 시간보다 약간 일찍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내가 조금 일찍 도착했나 봐.”
그 순간
“놀랐지!!”
아름이가 반대쪽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왔다. 아름이는 고깔모자를 쓰고 케이크를 들고 있었다. 다른 한 손으로 마법 지팡이를 흔들자 갑자기 반짝이는 빛이 지연이를 감싸주었다.
“이게 다 뭐야?”
놀란 지연이가 물었다.
“뭐긴 다 뭐야. 오늘 네 생일이잖아.”
아름이가 웃으며 말했다. 지연이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떻게 알았어? 난 말한 적이 없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 오늘은 네 생일이고 우리는 네 생일파티 중인데.”
지연이는 아름이가 주는 선물을 받았다. 선물 상자 속에는 지연이가 갖고 싶었던 오르골이 들어 있었다.
“내가 이거 갖고 싶어 한 건 또 어떻게 알았어?”
지연이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
“다 기억하고 있었지!”
“진짜 진짜 고마워!!”
갑자기 지연이의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아름이가 놀라며 물었다.
“어? 왜 울어?”
“고마워서.”
“앞으로 자주 해줘야겠네. 더 이상 안 울게.”
“그래, 고마워. 이제 안 울게.”
지연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계속 눈물을 흘렸다. 사실 지연이는 지금까지 이런 이벤트를 받아본 일이 거의 없었다. 특히 생일 축하는 더더욱 그랬다. 게다가 생일선물이라니. 소중한 기억을 선물해준 아름이에게 정말 고마웠다.
“아름아, 너의 이 마음 절대 잊지 못할 거야.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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