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국어 실력이 대입까지

독서를 통해 반드시 익혀야 할 간주관성

by 혜림

학교 다닐 때 국어 시험 문제가 생각나는 사람이 있을까?


내가 신규 교사였을 때, 선배 선생님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이 있다.

시험 문제를 낼 때, 절대 '옳은 것은? 맞는 것은?'이라는 발문을 쓰지 말라는 것이다.

국어는 수학처럼 딱 떨어지는 정답이 나오거나 절대적인 정답을 갖는 과목이 아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다르게 답을 쓸 수 있으므로 정답은 없을 수 있다.

'가장 적절한 것은? 가장 올바른 것은?'이라고 발문을 해서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을 찾도록 해야 한다.

다른 답도 정답과의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해 주어진 답지에서 '가장 적절한' 것을 찾기 위해 필요한 것이 간주관성이다.

간주관성은 '많은 주관성 사이에서 공통적인 것이 인정되는 성질'이다.

국어 교육에서 이 간주관성을 익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국어 시간에 수많은 문학 작품을 다루는 이유도 이 간주관성을 익히기 위한 것이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과 가능성이 가장 비슷한 걸 찾는 것은 간주관성의 정의에서 보듯 일반적인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물론 이 간주관성은 작가의 의도와는 다를 수 있다.

알쓸신잡을 보다가 우리나라 국어 교육에 대한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는 김영하 작가의 말을 들으며 공감했던 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어 선생님들은 대부분 비슷하게 작품을 해석하고 문제를 풀어낸다.

전국의 국어 선생님들이 다 비슷하다.

고등학생들이 질문을 하러 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조금만 설명해도 금세 이해하는 학생이 있고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

그 차이는 바로 간주관성이다.


간주관성을 가진 아이들은 국어 공부를 할 때, 더 수월하다.

이 간주관성을 갖는 좋은 방법은 바로 독서이다.

독서를 꾸준히 하는 것은 간주관성을 키우는 훌륭한 훈련이 된다.


학교 현장도 마찬가지이다.

2015 교육과정 등의 경향을 보면 독서 교육은 계속 강조될 것이다.

중학 국어 교과서를 살펴보자면 학습할 단원은 하나가 없어지고 한 학기 한 권 읽기 단원이 늘어났다.(2개 단원이 사라진 셈)

학습적인 것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독서에 더욱 집중하도록 교육과정이 계속 바뀌는 것이다.

초중고 국어 시간 꾸준한 독서를 통해 학생들의 독서 능력을 키우고 간주관성을 익히도록 하고 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정독을 강조하는데 꼼꼼하게 정독하는 과정에서 간주관성을 익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독서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세상을 살며 세상의 간주관성을 익히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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