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교수님과 학생들을 위한 AI 챗봇 스타트업
작년 8월에 '올해는 무조건 스타트업에 도전한다'라는 굳건한 마음을 갖고 9월에 뉴욕으로 날라가 첫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수업에서 제 아이디어를 처음 피칭을 하게 됐는데, 수업이 끝난 후 조교가 개인적으로 찾아와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며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과 연결을 해주겠다는 달콤한 말을 건넸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몰랐던 저에겐 너무 꿈만 같았던 날이었고, 와 이게 진짜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그 뒤로 여러 사람들의 응원 덕분에 힘을 얻어 미친듯이 고객들을 만나고, 시장조사를 하고, UI/UX 디자이너와 개발자를 데려오며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NYU Stern에서 진행하는 Enterpreneurs Challenge에 우리 스타트업을 올릴 수 있었고, 꾸준히 투자자들을 만나면서 아이디어도 대차게 까이면서 계속 나아갔습니다.
7개월이 지난 올해 3월, '에디'는 실패였음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3월에 쓴 글:
에디의 방향성과 진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다가 그간 인정하기 힘들었지만, 에디는 이제 실패로 인정해야할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왜 이런 결론이 났지 생각을 많이 했는데, 크게 4가지 이유로 실패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1. 타겟 유저들이 이 제품을 진짜로 필요하는가
에듀테크 시장을 보면 교수님들과 학생들은 이미 교육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만가지의 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쓰지 않습니다. 왜냐? 그정도로 필요하지가 않으니까요. 이 제품이 없어도 삶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제품을 만들때 사람들이 이 제품이 없으면 죽을정도로 필요한 제품이 되어야 합니다.
2. MVP를 먼저 만들고 팔것인가 vs 먼저 아이디어를 팔고 MVP를 만들것인가
랜딩페이지를 만들었지만 타겟 유저들한테 제대로 배포하지 못했고, 유저들이 이 제품을 필요로하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채 MVP를 무작정 만들기 시작해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MVP를 만들면서 생각보다 많은 문제점들에 부딪히고 시간이 딜레이되며 유저들의 need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상황이 점점 악화됐죠.
3. 느려진 진행속도
예상하지 못한 technical 문제점들 때문에 속도가 느려지고, 동기부여도 떨어지게 됐습니다. 결국 resources가 부족했던 탓이 가장 큰데, 확실히 기술을 요구하는 사업이라면 창업가는 당연히 개발을 할 줄 알아야하고, 그만큼 유능한 개발자를 데려오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4. 수익을 낼 수 있는 제품인지 먼저 고려하지 않은 것
처음부터 가장 힘들었던게 에디의 수익구조를 구상하는거였어요. 학생들과 교수님들은 이 제품이 진짜로 필요하지 않으면 자신의 돈을 거의 안쓰거든요. 보통 에듀테크 내의 다른 경쟁제품들의 수익구조는 다 freemium 모델인데, 에디는 아직 프리미엄 버젼의 feature들이 무엇이 될건지 정확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