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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혜림 Dec 30. 2022

새로운 다짐

새해가 다가오며 

다른 분들에게 배운 점


2022. 12. 29

오늘 우연히 '균형 잡힌 삶에 대한 환상'을 주제로 한 글을 읽었다. 이번 학기에 워라벨을 최대한 균형 잡힌 삶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다가 막판에 너무 컨트롤이 안되고 힘들어서 그만두려는 생각을 했다. 근데 균형이 잡히고 optimal self가 되는 것이 과연 좋은지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갤러리의 예전 사진들을 둘러보다가 친구가 나에게 책 선물을 해주며 책 표지에 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If everything's under control, you're fucking slow.' 

순간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내 인생이 점점 컨트롤이 안 되는 것이 그만큼 더 발전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의 근거였다. 내가 정신이 없어 뒤돌아볼 여유도 없을 때, 내 마음대로 모든 일이 풀리지 않을 때일수록 그걸 base로 삼아 더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22. 12. 28

조이를 만났다. 조이는 지난 8월 한국에서 Korea Blockchain Week가 열렸을 때 처음 만난 분이었다. 그 뒤로 인연을 맺어 11월 Lisbon conference에서도 만났고, 지금은 둘 다 한국을 돌아와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우리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우리 자신들을 한시도 가만히 두질 않는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뭔가를 해야만 하고, 굳이 굳이 힘든데 그 길을 택해서 생고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삶이 반복되면 난 항상 몇 개월 뒤에 한 번씩 극심한 번아웃이 온다. 이걸 좀 더 길게 버티는 법엔 뭐가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었던 찰나에 조이를 만나서 덕분에 좋은 팁들 몇 개를 배우고 갔다. 


1. 하루에 일어났을 때 내가 해야 하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할 것. 급하진 않은데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지, 급한데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은 뭔지,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이 무엇인지 나눠놓고 1번부터 해나가는 거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아, 내 회사 일에 저렇게 적용하라는 거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틀렸다. 급하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일들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내가 좀 더 버틸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일들이었다. 예를 들어 명상, 1시간 걷기, 일기 쓰기,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 보내기. 물론 이 법칙은 내 일에도 적용시킬 수 있다. 너무 정신없이 닥치는 대로 일을 한 것 같아 가장 중요한 일들은 항상 뒤로 몰려서 했었던 것 같기도 하다. 

2. 2023년에는 어떤 습관을 기르고 싶은지에 대해 얘기를 했다. 조이는 매일 뛰기, 나도 비슷하게 매일 운동하기. 내가 하고 싶은 만큼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체력도 길러야 하니,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걸 하기 위해서는 좀 더 일찍 일어나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다. 이번학기에는 오후에 일을 몰아서 하는 편이었는데, 이젠 아침형 인간이 되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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