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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혜림 Jan 08. 2024

브런치에만 몰래 쓰는 올해 목표..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씁니다. 

브런치를 관리안한지 2달 정도 넘어가는데, 구독자도 그새 61명으로 늘었네요. 

8월말부터 10X AI Club이라는 AI 커뮤니티를 시작하면서 브런치에 글도 생성AI 관련된 글만 올렸는데, 뭔가 디스콰이엇에는 점점 글을 올릴때마다 부담이 더해지고 AI 관련된 글만 올려야할 것 같은 압박감이 들었어요. 인생 고민에 대한 자잘자잘한 얘기도 올리고 싶은데, 공적인 자리에서 내 사적인 얘기를 마음 편하게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디스콰이엇에 커뮤니티를 설립하면서 메일리도 시작을 했는데, 둘다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시작한 뉴스레터여서 글을 올릴때마다 일로 느껴지는 부담이 생겨버렸습니다. 반면 브런치는 정말 그냥 내 인생 얘기를 하려고 시작했었고, 되려 여기에 생성AI 매거진을 너무 섣부르게 만들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이번 글은 몰래..  씁니다ㅎㅎ. 현재 브런치 구독자들만을 위한 글입니다.


새해가 다시 왔습니다. 

작년은 너무 힘들었어요. 애써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려고 해도 연말까지 처음 겪어보는 힘듦을 겪고 나서 행복보다는 불행이 많았던 해였습니다. 최근에 자꾸만 "행복"이라는 단어에 집착하는데, 사실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껴본지 되게 오래된 것 같아요.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봤을때 저는 "내 삶에 만족하는 것"인데, 매일 성장해야한다는 생각과 큰 돈을 벌어야겠다는 목표에 제 삶이 만족스럽게 느껴졌던 적이 별로 없었어요. 


작년에 첫 매출을 달성했을때도 느꼈던 감정은 "행복"이 아니라 불안과 스트레스였어요. 이걸 더 키워야한다는 생각, 그리고 지켜내야한다는 생각에 제가 이미 갖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못느끼고 불행한채로 지낸 것 같습니다. 불행하려면 끝도 없이 불행해진다라는 말이 최근에 정말 많이 와닿아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깨달은 것은, 돈을 좇기 시작하면 정말 끝도 없이 불행해지는 것 같습니다. 

10X AI Club도 애초에 수익을 내기 위해서 시작한게 아니였고, 제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려고 시작을 했다가 어쩌다보니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였어요. 수익이 발생하다보니 더 큰 수익을 좇기 시작했고, 눈을 떠보니 제가 좋아하던 것이 일로 변해버려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더라구요. 


10X AI Club으로 할 수 있는 수익화 전략들을 세우다가 제가 정말 바라는 이상적인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삶"이라고 적었습니다.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돈 걱정 없이 내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시간을 온전히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 내 시간들이 외부의 제약들로 인해 끌려다니고 있지 않는 삶. 


10X AI Club 1기 부트캠프를 시작해서 이번주 수요일에 끝나는데, 내가 이걸 진심으로 좋아하는가? 생각했을때 아닌 것 같아요. 인정하기 싫었고 두려웠지만 이건 제가 바라는 삶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정말로 바라는 삶은 새로운 것들을 배우면서 새로운 것을 언제든지 도전할 수 있는 삶, 언제든지 여행을 갈 수 있는 삶입니다. 2기 준비를 하면서 다시 시작할 생각을 하니 전혀 설레지가 않았어요. 


최근에 고등학교때 같이 창업했었던 친구와 다시 만나서 커피챗을 했는데, 저처럼 인생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하고 여러 갈래길에 놓여 좋은 선택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한테 도움이 정말 많이 됐었던 "다크호스" 책을 빌려줬는데, 그 책에서는 표준화된 성공 방식은 무언가를 한개 지정하고 끝까지 가는 것이라고 했고, 다크호스들은 끊임없이 도전하며 자신에게 가장 충족감을 주는 활동에 몰입해서 자신의 일에 우수성을 키우는 "개인화된 성공"을 찾는다고 했어요.


제가 갖고 있었던 가장 큰 컴플렉스는 무언가를 끝까지 못한다는 것이었는데, 이 세상에서 하고 싶은게 너무 많은데 어떡하나요?! 다 해야죠. 다 해봐야 나에게 진짜 뭐가 맞는지 알 수 있어요. 새로운 것을 배우고 나서 남들에게 가르쳐줄때 가장 큰 충족감, 행복을 느낀다는 것을 어제 깨닫고 더 이상 이걸 컴플렉스로 생각하지 않게 됐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정말 제 행복을 최우선시할 것입니다. 

새로운 것들을 계속 도전하고 배울 것입니다. 

아직 24살인데, 너무 이끌려 다니고 있었던 것 같아요. 죽을때에는 분명 일의 성과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낸 시간과 추억들이 남을텐데, 체력이 그나마 더 좋은 젊을때 더 많이 쌓고 싶어요. 


정말 두서없는 제 인생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행복 찾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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