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1월에 운영하던 부트캠프가 끝나고 나서 한동안 재정립할 시간이 필요했었고, 올해는 더 이상 일을 진짜 못하겠다 할 정도로 번아웃이 많이 왔던 시간이었습니다.
2주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쉬었는데, 저는 확실히 뭐하고 놀아야할지 모르는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왜 놀기에 대한 학문은 없을까? 고민을 하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평소에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해하는지 잘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주동안 열심히 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고작 한게 책읽기, 카페가기였어요.
확실히 사람은 어느정도 일을 하고 건강한 스트레스를 받아야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논다는 것도 열심히 일하고 나서 보상으로 받을 때 더 꿀로 느껴지기 마련인 것처럼. 다행히도(?) 세미나 강연 요청 문의가 들어오고, 기업 강연 요청이 오고, 출판사에서 책 제의를 받아 두 개의 책을 쓰기로 계약을 했습니다. 1월 말에 한꺼번에 일이 갑자기 몰리게 되면서 지금 4월 말.. 현재까지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린 것 같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몇 가지 느낀 점이 있는데,
1) 첫 번째는 생각보다 돈은 너무 좇으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손에 안 잡힌다는 것
2) 내가 잘하는 것이 뭔지 확실히 알게 됨. 회사를 다닐 때에는 항상 내가 잘하는게 뭔지 알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강의를 하면서 꽤 많은 분들에게 전달력이 굉장히 좋다는 평가를 받음.
3) 내가 잘하는 스킬을 알게 되었지만, 내가 좋아하는지는 또 다른 고민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겹치는 분야에서 일해야 삶에 만족할 수 있는 것 같다. 이 둘이 겹치는 부분은 "커뮤니티 운영"이라고 생각해서 작년 8월 말부터 시작해 지금은 유튜브 채널, 오픈카톡방, 디스콰이엇 클럽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 꽤 만족하는 중.
4) 커뮤니티 운영과 별개로, 강연을 할 때 "내 심장이 떨리고 두근거리는가?"를 질문하면 확신차게 "네"라고 대답할 수 없다는 것을 속으로 아주 잘 알고 있다. 내가 잘하는 것이지만 좋아하는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5) 나는 여전히 계속 "프로덕트를 만들고 싶다"의 갈망을 아주아주 많이 느끼고 있다. 이렇게 많이 이 욕구가 당긴 적은 처음인 것 같다.
6) 지금 벌고 있는 돈이 결국 내 다음 프로덕트를 위한 사업자금이 될 것 같다.
갈망. 갈망이라는 단어가 요즘 자꾸 나를 붙잡는다. 프로덕트 만들고 싶다. 실리콘 밸리 가고 싶다. 결국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