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2일

우리에게 주어진 건, 단 24시간. 이걸 다할 수 있을까?

by 리나

단톡방에 동생이 올린 가족 여행 일정이다.


<<<1일 차>>>

1. 버스터미널에서 선발대가 언니와 형부 픽업

2. 박경리 기념관

(후발대 조인)

3. 체크인

4. 통영재래시장 장보기

5. 저녁식사

6. 팀 짜기, 회비 뽑기

7. 볼링 3게임(3판 2승)

8. 실내게임(3판 2승): 윷놀이+제기차기

9. 떼춤

10. 마무리시간

<<<2일 차>>>

1. 간단한 식사

2. 통영케이블카

3. 점심

4. 해산


"통영서 꼭 하고 싶은 거 추천받아요~"




"글쎄, 이것만 해도 밤샘일 거 같은데."

"최선을 다해 다~~ 해보는 거지 ㅋㅋ."

"동선 확인해 보니까 낭비가 너무 심해요, 이 순서대로면 다리를 몇 번 왔다 갔다 할 거 같은데, "

"통영 좁아서 동선 멀지 않을 듯~"

"아니 그냥 저대로 해도 좋긴 한데 그냥 뭔가 너무 와리가리 느낌이라서 제안을 해봤습니다."



" 아, 그런데 일정 변경이 필요하겠네요."

" 케이블카 대정비 휴장 "

" ㅠㅠㅠ "


노는 거에 진심인 우리들은 철저하게 스케줄을 짜는 중이다. 다들 공부를 이렇게 열심히 했다면 ㅉㅉㅉ




" 그럼 전망 좋은데 찾아봅시다."

" 미륵산 등산?"

" 등산은 좀 무리여"

" 달아공원 산책?"


1일 차 저녁에 '달아공원에서 일몰보기'

2일 차 오전에 '박경리 기념관 가기'로 일정 변경


" 시간 되면 '전통공예전시관'도 가 볼까?"

" 좋아 좋아 "

" 언니가 삼겹살, 김치구이, 청국장, 오곡밥, 나물 가져온다는데 장에서 먹을 걸 더 사야 돼? "

" 회, 고기, 야채,, 그런 거"

" 뭔 고기를 더 사???"

"도대체 몇 끼를 먹겠다고?? 먹는 거에 목숨 걸었어요."




우리는 여행 가서 저녁 한 끼 해 먹을 거고, 하룻밤 잘 거고, 24시간 함께 할 거다.

많은 시간을 '여행으로 , 호텔을 집처럼' 사는 나로서는 가볍게 다니는 게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통영 여행'은 틀리다. 여행이라기보다 '가족 모임'이라 해야 맞을 거 같다.


아빠가 돌아가시니 이제 남은 건 우리들 뿐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더구나 3개국에 흩어져 사는 네 자매가 다 함께 모이기란 거의 불가능하니 모일 수 있을 때 '뭉쳐서 놀아 보자 !!'.


최근 박경리 작가의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를 읽다가

소설 '김약국의 딸들'과 '파시'까지 읽게 됐다.

너무 유명해서 설명이 필요 없는 책이지만 여행을 결정한 후 '통영'의 모습을 상상하며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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