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 스캔들 '남행선'

누군가 내 동생을 엿보고 만든 캐릭터가 분명하다

by 리나

"어제 일타스캔들 전도연 노래 부르는 장면 셋째 언니가 화면에 들어간 줄 대박. 싱크로율.. "

가족 단톡방에 올라온 막내 동생의 말에,

"어, 나도 어제 우연히 TV 켰다가 5,6회 연속하는 거 보고 엄청 웃었어."


오랜만에 믿고 보는 배우 '전도연'을 TV에서 보니 반가웠다.

그런데 일타스캔들에서 남행선이라는 캐릭터,

보면 볼수록 너무 친근하다. '누구지?? 누구 닮았는데.' 하다가,

'아! 내 동생. 꽃다발~~. 내가 가끔 '매친X'이라 부르는 오지랖 여사.'




"난 일타강사? 그거 아직 안 봤는데? 어디서 날 봤나???"

"함 봐봐 전도연 보면서 내가 저렇구나 생각하면 돼 ㅎ"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노래를 무한 재생해서 들으며~ 따라 부르며~

그루브를 타면서 플라스틱 통에 든 물김치를 휘젓는 모습이란. 막내 말대로 동생과 싱크로율 백퍼다.


동생이 아직 못 봤다고 하니, ㅋㅋ. 이 장면의 클립을 찾아 단톡방에 올렸다.


"헉, 내가 이소라 흉내 내며 코 땡기면서 부르는 노래 ㅋㅋㅋ"

조카는 "으악", 잃어버린 엄마를 찾았습니다!!"


본인도, 이런 엄마의 모든 것을 인내심을 가지고 보아 온 딸도 '인정했다' 싱크로율 백퍼.

전도연이 이 노래를 흥얼거릴 때 옆에서

' 지겨워 지겨워~' 하며 소리 지르는 친구는 조카인 '내 동생의 딸'과 싱크로율 백퍼다.


"누가 우리를 cctv로 보고 있나? 블랙박스 영상 유출??? 대화까지???"

"부업으로 드라마 작가 하슈?"

ㅋㅋㅋ 많은 대화가 오갔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어쩜 저런 캐릭터가 있을까 싶은데 실제로 있다.

오지랖, 맘대로 선 넘기, 아무 하고나 대화하기 그것도 긴긴 대화, 과하게 친절 베풀기, 비 오면 기분 좋다고 우산 쓰고 빗속을 노래하며 돌아다니기, 꽃 보면 행복하다고 예쁜척하며 꽃이름 맞추며 걷기.

그러다 부정한 거 보면 못 참고 폭발하는, 이 모든 것을 한 몸에~~ 내 동생이다.




이번 주말에 벼르고 별렀던 가족 여행이 있다. 통영에서 모이기로 했다.

지난 연말에 부산에서 모이기로 했다가 동생과 조카가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미루었던 여행이다.

여행은 주말에 딸랑 1박 2일 가면서 가서 할 일은 족히 열흘 치는 된다. 이 모든 '가서 할 일'은 동생이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여행 경비를 모은답시고 가족 단톡방에 '금지어'도 혼자 지정하고 가끔 금지어와 비슷한 것만 단톡방에서 언급해도 '삑! 만원' 하면서 조용히 있다가 어디선지 불쑥 올라와 벌금을 물린다.


"벌금이 왜 만원이야? 천 원이라며?"

"이제부터 만원이야. 천 원 너무 적어."

"뭐 다 지 맘대로야. 금지어 지정부터 액수까지..."


우리들에게 그룹댄스 하는 거 촬영한다고 Puff Daddy - I'll be missing you를 연습해서 오랜다.

볼링대회, 제기차기도 한댄다.


"아이구, 만사가 귀찮고 몸도 삐끄덕 거리는데 저걸 다 언제 해?"

"나는 남 하는 거 보고 따라 하는 것도 못하는데. 뭔 그룹 댄스"

"나는 통영에서 박 경리 작가 자취도 찾고 싶은데."

"우리 너무 시끄러워서 펜션에서 쫓겨나는 거 아님?"


동생은 펜션을 정하기 전에 전화로 미리 물어보기까지 했단다.

" '지나친 고성방가와 음주가무는 퇴실조치'라고 웹사이트에 써 있던데요, 저희가 좀 시끄러울 수도 있어서요.. 괜찮을까요? "


" 뭘 그런 걸 물어봐? 독채로 얻어서 알아서 조용히 하면 되지. "라는 나의 말에

" 그래두,, 미리 얘기를 하고 정해야지 않을까? "하는 동생.

우리가 묵기로 정한 펜션 사장님은 가족 모임이라 했더니 ' 어느 정도의 고성방가는 괜찮다.' 했댄다. ㅋㅋ


어렸을 때부터 50대가 된 지금도 생각과 하는 짓 모두 별난 내 동생이다.

동생이 가족 여행을 위해 조카들에게 준비 시킨, 메가폰 (집단 해체시 재소집할 때 쓴다고 함)과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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