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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한국에 여행왔어요
일타 스캔들 '남행선'
누군가 내 동생을 엿보고 만든 캐릭터가 분명하다
by
리나
Feb 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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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타스캔들 전도연 노래 부르는 장면 셋째 언니가 화면에 들어간 줄 대박. 싱크로율.. "
가족 단톡방에 올라온 막내 동생의 말에,
"어, 나도 어제 우연히 TV 켰다가 5,6회 연속하는 거 보고 엄청 웃었어."
오랜만에 믿고 보는 배우 '전도연'을 TV에서 보니 반가웠다.
그런데 일타스캔들에서 남행선이라는 캐릭터,
보면 볼수록 너무 친근하다. '누구지?? 누구 닮았는데.' 하다가,
'아! 내 동생.
꽃다발~~.
내가 가끔 '매친X'이라 부르는 오지랖 여사.'
"난 일타강사? 그거 아직 안 봤는데? 어디서 날 봤나???"
"함 봐봐 전도연 보면서 내가 저렇구나 생각하면 돼 ㅎ"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노래를 무한 재생해서 들으며~ 따라 부르며~
그루브를 타면서 플라스틱 통에
든 물김치를 휘젓는 모습이란. 막내 말대로 동생과 싱크로율 백퍼다.
동생이 아직 못 봤다고 하니, ㅋㅋ. 이 장면의 클립을 찾아 단톡방에 올렸다.
"헉, 내가 이소라 흉내 내며 코 땡기면서 부르는 노래 ㅋㅋㅋ"
조카는 "으악", 잃어버린 엄마를 찾았습니다!!"
본인도, 이런 엄마의 모든 것을 인내심을 가지고 보아 온 딸도 '인정했다'
싱크로율 백퍼
.
전도연이 이 노래를 흥얼거릴 때 옆에서
' 지겨워 지겨워~' 하며 소리 지르는 친구는 조카인 '내 동생의 딸'과 싱크로율 백퍼다.
"누가 우리를 cctv로 보고 있나? 블랙박스 영상 유출??? 대화까지???"
"부업으로 드라마 작가 하슈
?
"
ㅋㅋㅋ 많은 대화가 오갔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어쩜 저런 캐릭터가 있을까 싶은데 실제로 있다.
오지랖, 맘대로 선 넘기, 아무 하고나 대화하기 그것도 긴긴 대화, 과하게 친절 베풀기, 비 오면 기분 좋다고 우산 쓰고 빗속을 노래하며 돌아다니기, 꽃 보면 행복하다고 예쁜척하며 꽃이름 맞추며 걷기.
그러다 부정한 거 보면 못 참고 폭발하는, 이 모든 것을 한 몸에~~ 내 동생이다.
이번 주말에 벼르고 별렀던 가족 여행이 있다. 통영에서 모이기로 했다.
지난 연말에 부산에서 모이기로 했다가 동생과 조카가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미루었던 여행이다.
여행은 주말에 딸랑 1박 2일 가면서 가서 할 일은 족히 열흘 치는 된다. 이 모든 '가서 할 일'은 동생이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여행 경비를 모은답시고 가족 단톡방에 '금지어'도 혼자 지정하고 가끔 금지어와 비슷한 것만 단톡방에서 언급해도 '삑
! 만원' 하면서 조용히 있다가 어디선지 불쑥 올라와 벌금을 물린다.
"벌금이 왜 만원이야? 천 원이라며?"
"이제부터 만원이야. 천 원 너무 적어."
"뭐 다 지 맘대로야. 금지어 지정부터 액수까지..."
우리들에게 그룹댄스 하는 거 촬영한다고 Puff Daddy - I'll be missing you를 연습해서 오랜다.
볼링대회, 제기차기도 한댄다.
"아이구, 만사가 귀찮고 몸도 삐끄덕 거리는데 저걸 다 언제 해?"
"나는 남 하는 거 보고 따라 하는 것도 못하는데. 뭔 그룹 댄스"
"나는 통영에서 박 경리 작가 자취도 찾고 싶은데."
"우리 너무 시끄러워서 펜션에서 쫓겨나는 거 아님?"
동생은 펜션을 정하기 전에 전화로 미리 물어보기까지 했단다.
" '지나친 고성방가와 음주가무는 퇴실조치'라고 웹사이트에 써 있던데요, 저희가 좀 시끄러울 수도 있어서요.. 괜찮을까요? "
" 뭘 그런 걸 물어봐? 독채로 얻어서 알아서 조용히 하면 되지. "라는 나의 말에
" 그래두,, 미리 얘기를 하고 정해야지 않을까? "하는 동생.
우리가 묵기로 정한 펜션 사장님은 가족 모임이라 했더니 ' 어느 정도의 고성방가는 괜찮다.' 했댄다. ㅋㅋ
어렸을 때부터 50대가 된 지금도 생각과 하는 짓 모두
별난 내 동생
이다.
동생이 가족 여행을 위해 조카들에게 준비 시킨, 메가폰 (집단 해체시 재소집할 때 쓴다고 함)과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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