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왜 하필 미국이야?

by 리나

퇴직하면 미국에서 정착하기로 했다고 하면 미국에 살지 않는 친인척들과 친구들이 우리들에게 보이는 반응이다.

'미국? 왜 하필 미국이야?'


"왜? 미국 사람이 미국 간다는데 뭐가 잘못됐어?"

"아니. 잘못됐다기보다 왜 하필 위험한 나라에 가서 살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돼서."

"미국이 위험해?"

"그럼, 하루가 멀다 하고 총기 사건 났다고 뉴스에 나오잖아. 마약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고. 홈리스.. 인종 차별에... 아시안이라고 길에서 묻지 마 공격당했다는 거 봐..."


미국을 떠나 '외국'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는 미국인 친구들의 반응 또한 비슷하다.


미국????

위험해_ 미국 가정의 45퍼센트가 총기 소유를 하고 있다니. 아무리 자기 방어 목적이라지만 말이 안 돼.

의료 체계 너무 복잡해_ 이해하기 불가능한 체계야. 국민들이 내는 세금에 비해서 국가에서 제공하는 혜택이 너무 빈약해.

독특한 문화가 없어_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보고 누리던 찐한 문화가 없어서 재미없어.

인종차별_ 길 다니다 묻지 마 공격이나 놀림당하면 분해서 어쩌니.


그렇다.

나열하자면 끝이 없는 '문제 많은 나라'이다. '미국'



그럼 한국에서 사는 건 어때?


한국??? 좋지.

안전하지_ 총 맞아 죽을 확률은 거의 없으니까. 그런데 전쟁이 나면 어쩌지?

의료 체계 훌륭하지_ 세계 최고지. 그런데 남편이 말이 안 통하는데. 내가 없거나 위급할 땐 어떡해? 그렇다고 외국어 가능한 의료진이 있는 병원만 찾아다닐 수도 없고.

문화? 아.. 독특하지_ 외국인은 근접할 수 없는 독특함이지. 한국 사람 아니면 절대 이해 못 할 문화가 많지.

인종차별_ 미국에서는 불쾌한 경험이 아직까진 없었는데... 한국에서는 남편이 외국인이라는 것만으로도 눈총을 많이 받았어. 남편도 한국에서 외국인이고 한국말 못해서 불이익당한 일 많았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우리에게는 미국과 한국이라는 두 나라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다는 특권이 있다. 이는 달리 생각해 보면 둘 중 한 명은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남편과 Zillow ( 부동산 웹사이트 )를 보며

미국 그~ 드넓은 땅을 싱가포르 방구석에서 매일 드나든다.


'여기는 안 돼. 트럼프 지지자들이 너무 많아. 난 그런데선 못 살아.'

'여긴 겨울이 너무 길고 추워.'

'헉, 뭐야. 부동산세율이 너무 높잖아. 소득세가 없지만... 안 돼. 퇴직자가 해마다 세금으로 내기엔 너무 많은 액수야.'

'교회 목사님도 총을 몸에 지니고 설교를 한다는데. 아무리 총기 소유가 자유롭다지만.'

'여기 정도면 살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우리는 총 50개 주에서 우리의 조건에 가장 잘 맞겠다 싶은 3개 주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하와이' 를 최종 선택해서 비교 분석해 보기로 했다.


미국 전체 주의 6%로 좁혀 온 셈이다. 그래도 넓다.세개 주를 합하면 한반도 면적의 몇 배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