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석혜탁 칼럼니스트 Jun 21. 2017

유통 상식사전 #7. 극장 속 도서관

- CJ CGV의 씨네 라이브러리가 보여준 2가지 차별점

유통 상식사전 #7. 극장 속 도서관

- CJ CGV의 씨네 라이브러리가 보여준 2가지 차별점


극장에 책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바로 국내 최초의 영화 전문 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CJ CGV의 ‘씨네 라이브러리(Cine Library)’다. 


국내 최초의 영화 전문 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CJ CGV의 ‘씨네 라이브러리(Cine Library)’ ⓒ 석혜탁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것은 마을에 있던 초라한 도서관이었노라 술회한 바 있다. 훗날 훌륭한 영화인이 될 누군가에게 씨네 라이브러리는 그런 의미의 도서관이 되지 않을까? 


“영화를 읽다”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씨네 라이브러리에서는 영화와 관련한 각종 도서, 잡지를 자유로이 읽을 수 있다. 시나리오, 아트북, 콘티북, 비평서, 감독론, 배우론 등 그 수만 해도 1만여 권에 달한다.  

씨네 라이브러리는 “영화를 읽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 석혜탁


씨네 라이브러리는 실제 182석의 대형 상영관을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한 결과물이다. 앞에는 스크린이 있고, 좌석은 극장의 계단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극장의 운치를 그대로 느끼며 독서를 하는 매력을 가진 탓에 영화 마니아들뿐 아니라 이색 데이트를 하고자 하는 연인들에게도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교육의 기능도 수행한다. 연출, 연기, 기획•제작, 외화수입, 투자•배급, 마케팅 등 다양한 섹션으로 구성된 ‘CGV 시네마클래스’를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또한 도서 전시회와 특별 상영회도 자주 진행하고 있다. 


씨네 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되는 ‘시네마 클래스’ 모습 ⓒ CJ 블로그


최근 여러 기업에서 도서관을 만들고 있는 와중에 씨네 라이브러리가 돋보이는 지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업(業)의 특성을 잘 반영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점. 멀티플렉스 영화관 업계 1위 CJ CGV가 영화 도서관을 만든 것은 작위적인 연상이 필요하지 않을뿐더러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하다.

 

두 번째는 CJ CGV를 키워준 영화팬들에게 보은했다는 점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팬이 있기에 영화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CJ CGV는 최대 고객인 영화팬들에게 영화 전문 도서관이라는 멋진 문화공간을 선물했다.  


앞으로 도서관이나 카페 등 새로운 문화공간을 조성하고자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은 CJ CGV가 보여준 이 두 가지 지혜를 참고해야 할 것이다. 


아래 몇 장의 사진을 더 소개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유통 상식사전 #6. 만화카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