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경제 문외한인 나에게 조금은 어려운...
1/18일, 처음으로 International Big Data Project를 진행하는 Richard Freeman 교수님을 만났다. Freeman 교수님은 NBER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의 수장으로, 이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통해 경제 정책과 혁신을 이루기 위한 '상용화'된 상품에 대한 각 국의 상황을 수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계신다.
우리는 이 기관에서 하는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나라들의 Economic Policy & Historical Data를 수집하는 것과 Innovation을 위한 Data를 수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팀으로 함께 일하는 친구들의 국가는 한국, 영국, 호주, 브라질, 러시아, 인도 이렇게 6개국이다. 각 나라에서 2명씩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뽑혔다.
우리나라에서 온 나를 포함한 두 명의 인턴은 우리나라의 경제 정책과 역사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여기서 혁신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되는 상품에 대해 조사하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미래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담당자가 있는데 그는 중국 칭화대에서 온 수재로 프리먼 교수님의 지시를 받아 우리의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다. 우리 팀 말고도 중국에서 온 꽤 많은 수의 사람들이 한 팀을 이뤄 일하고 있었다. (역시 중국은 뭘 해도 스케일이 남다르다)
Innovation Project에 대해서는, 원래, 공기정화기와 대기오염 등 환경 관련 문제에 대해 할 줄 알았다. 교수님도 그쪽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다 하고, 지난여름 리서치 팀도 공기정화기에 대해서 다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상품을 해도 괜찮다 해서 우리는 'E-Commerce'에 대해 다루기로 했다. 인도에서 온 애가 적극 권장했고,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워낙 잘 되어 있는 시장인지라 동의했다. 그래서 리서치 프로포절을 다시 작성하고 이커머스 시장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우리나라가 전 세계 7위의 이커머스 시장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무튼 정말 작은 나라이지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상용화되어 있는 시장을 너무나 잘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큰 시장 위주로 리스트를 짜서 이 시장이 어떤 면에서 혁신을 가지고 왔는지 측정도구와 측정 기준을 세워 조사하기로 했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경제와 담쌓고 살아온 나에게는 사실 조금 벅찬 (...) 경제 프로젝트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같이 온 지은씨가 똑똑한 경제학도인지라 옆에서 날 잘 이끌어 주고, 내가 모르는 부분도 잘 알려주고 있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얼마 전에 이커머스 시장의 2-30개 리스트를 만들기 위해 어떤 기업을 선정할지 정하고 있을 때, 나는 그냥 내가 아는 여러 유명한 마켓을 하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어떤 경제 자료 조사를 할 때이든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표본선정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한국은행에서 인턴을 했을 때 상사셨던 팀장님을 보며 배운 것이라며, 표본선정에 가장 심혈을 기울여야 정확도가 높고 오차가 적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한국은행에서의 기업조사팀 인턴 이야기까지 간접 경험했다. 그 많은 기업 조사가 엄청난 사람들의 노력과 땀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정말 놀라웠고 감사했다. 지은씨의 도움 아래에 최대한 신빙성 있는 자료들 위주로 표본선정을 마쳤고, 이제 DART에서 기업에 대한 조사를 통해 혁신을 측정할 수 있는 자료들을 모으게 될 것이다.
귀여운 우리의 설정샷 찍어주기! 그치만 정말 일도 열심히 했다ㅎㅎ
Economic Policy & Historical Data Project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이전에, 일단 나의 운빨에 대해서 먼저 얘기하고 들어가려 한다. ㅋㅋㅋ
내 전공은 '노어노문학과'이다. 게다가 다른 전공으로 선택한 연계전공은 '인문학과 정의'이다. 그렇다. 나는 인문학'만' 전공하고 있는 인문학도이다. 고등학교 때 경제 내신은 8등급(!), 경제는 나에게 너무도 멀고 어려운 존재이다. 대학에서도 경제학 관련 수업은 죄다 재수강 학점을 기록했던 나에게 이런 경제 데이터 리서치 팀의 기회가 온 것은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심지어 모든 팀원들은 경제, 법, 컴퓨터 공학 등 프로젝트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전공자들이다. 인문학/언어 전공자는 나 하나뿐이다. 이런 내가 도대체 어떻게 '경제/정책/빅데이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인가!
사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되어 있었던 한국인 2명 리스트에 처음엔 내가 없었다. 경제학을 전공하는 다른 사람이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분이 취소를 하시면서 내가 올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나의 이런 'second 기회 포획'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이섹에서 고려대학교 지부장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코리아헤럴드 외교아카데미에서 인턴을 한 것도, 미래전략연구원 교육프로그램 팀에서 인턴으로 일할 수 있게 된 것도 모두 누군가의 다음에 나에게 넘어온 기회를 잘 잡은 것이었다. 다행히도, 나는 그렇게 가지게 된 기회들을, 내 것으로 꽤나 잘 소화시킨 편이었다. 그렇게 소화시킨 나만의 이야기들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이때까지의 인문학 공부와 다양한 동아리 활동 및 인턴 경험, 그리고 5년 간의 과외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나는 '교육'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교육'은 지식 교육과는 조금 다르다. 사람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개인의 포괄적인 성장을 돕는 교육을 하고 싶다.
이런 나의 비전과 목표를 이 프로젝트 팀의 누군가 알기라도 한 듯이, 한국의 경제 정책 주제는 많고 많은 분야 중 '교육'에 초점이 맞춰지게 되었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추이에 맞추어 어떤 교육 정책들이 마련되었고 어떻게 실행되었는지, 경제 성장의 결과가 나오기까지 어떤 input이 있었는지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다. 정말 생각만 해도 흥미진진하다. 자료를 찾으며 공부하다 보면, 우리나라의 현 교육 문제점에 대해서도 나만의 진단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만의 무언가를 찾는 데에 분명 큰 거름이 될 것이다.
데이터 creation(창조)가 아닌 데이터 collection(수집) 작업이다. 어려운 작업이라기보다는 보다 더 신뢰성 있고 유의미한 자료를 찾아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세밀한 작업이다. 남은 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일하는 주중에 집중력 있게 해서 팀에게도 나에게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가야겠다!
다음 이야기에는 넓어진 시야에 대한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Wish Me Good Luck in Boston & Cambrid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