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은 도서관 건너편에 있습니다. 야트막한 고갯길을 오르면 예쁘장한 카페들이 빌라 1층에 자리잡은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암자도 하나.
도서관 쪽에서 문화원을 찾기 힘들다면 참고할만한 랜드마크입니다. 다름아닌 찜질방 백두산랜드. 십여 년 전에 본 밭과 한옥지붕을 얹은 집이 아직 그대로예요.
날씨가 너무 더워서 무릎을 짚었다가 발견한 맨홀입니다. 광주가 군에서 시로 승격한 게 의외로 얼마 안 되더군요. 2001년 화성과 같이 시로 올라갔습니다.
주변의 빌라 건물로 둘러싸인 문화원 건물.
1991년에 서울 올림픽을 맞아 건립되었다고 써 있습니다. 아직 군 시절 때 일이죠. 이주민 시각에서 광주문화원의 위치는 미스터리(?)입니다. 조용한 빌라 주택가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어서 일부러 찾아와야만 하거든요. 시청이나 도서관 등 다른 시설들과도 외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가설을 세우자면 아마 주변의 빌라 건물들은 아직 없을 때 문화원이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문화예술인들은 조용한 곳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죠. 도서관에서도 아주 먼 것은 아닙니다. 고갯길을 15분 정도 걸으면 되거든요.
암자, 찜질방, 문화원... 난개발과 도시계획 부재는 늘 지적받아온 사항이지만, 광주가 원래 하남, 성남에서 용인과 수원, 강남 강동을 포함한 서울 동남부 일대를 아우르는 광대한 곳이었고, 그게 하나 둘씩 쪼개져 나간 역사를 이해해야 되는 면이 분명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의 광주는 옛 부재지주들의 땅이었을 겁니다. 부재지주들은 그 땅에 살지 않기에 여러 모로 생각도, 이해관계도 다릅니다. 그 부재지주들이 떠나면서 남은 사람들이 스스로 도시를 개발해야 하는 입장이 된 거죠.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는 살벌한 속담처럼, 못했든 잘했든 지휘를 해 본 경험이 있어야 끌고 나가기도 가능합니다. 그 경험 부족이 도시계획 부재와 난개발로 이어졌을 지도 모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