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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애령 Apr 20. 2024

대형 카페와 부동산 경기

도망갈 수 있을 때...

그동안 바빠서 연말에 다녀온 곳을 이제 이야기하게 됐습니다. 경기도 일대에 대형 카페들이 생겨난 지 어제오늘이 아닌데, 광주에 새로 생긴 곳에 가봤답니다.



급하게 찍느라 손가락까지 나와버렸네요. 내부는 대략 이렇게 생겼습니다.



인스타용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가끔 인테리어 컨셉을 바꿔 두는 듯해요. 이날의 컨셉은 발렌타인 데이였던 것 같습니다.



슈가 파우더를 잔뜩 얹어서 보는 것만으로 혈당 스파이크가 느껴집니다. 단 것보다 육류와 치즈를 좋아하는 저는 북유럽식 갈비 스테이크를 먹었답니다.



원래는 베이커리 카페이지만 위와 같이 브런치가 제법 훌륭합니다. 계절메뉴로 홍시를 잘 갈아 에스프레소와 섞은 커피가 있는데, 그것도 별미입니다. 일반 커피는 좀 아쉽지만요.


남편과 나란히 앉아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그러던 중 잊고 있던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이 지역의 토박이 분을 만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소유하던 땅에 커다란 카페를 지었길래 초대받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대접받았었죠. 


커피를 마시면서 든 의문이란 "그 토박이 분은 그 자리에 빌라를 짓지 않고 왜 카페를 지었을까?"라는 것이었습니다. 빌라는 한두 채만 팔아도 손익분기점을 돌파합니다. 전세 끼고 분양하면 상당한 이문을 남길 수 있죠. 그럼에도 빌라가 아닌 카페를 올린 이유는 아마 간단할 겁니다. 카페가 빌라보다 이문이 남는다는 암시입니다. 뒤집어서 부동산 경기가 점점 가라앉고 있다는 의미죠.


난개발이라는 말은 용인에서 처음 나왔다지만 10여 년 전의 경기 광주는 난개발의 대명사로 통했습니다. 그 중심이 지금은 동으로 승격한 신현리 일대입니다. 조그마한 땅조각마다 빌라가 무질서하게 올라가는 바람에 교통지옥과 각종 도시문제들이 빈발했습니다. 결국 빌라 난개발에 결정적인 브레이크를 밟은 쪽은 보수 진영의 한 기초 의원이었습니다. (해당 조례는 작년에 개정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주목됩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고령 인구가 어느 정도 감소해야 출생률도 반등할 겁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동산은 명품 가방이 아닙니다. 한 사람이 부동산을 대량 소유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가 전세 사기로 터져나오는 것뿐이죠. 대형 카페가 점점 많이 생기는 것도 하나의 전조일 겁니다. 빌라보다 식음료 판매가 남는 장사라는 거죠. 지금 제가 지켜보는 것은 과연 서울 시내에도 3,4층짜리 대형 카페가 생겨날지 여부입니다. 생긴다면 언제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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