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만 없다면...
2024 서울 카페쇼에 다녀왔습니다.
역대급 대규모 행사였습니다. 홀이 넘쳐서 복도까지 부스가 북적였어요. 행사 분위기가 화려했어요. 커피가 이렇게 다양한 맛을 낸다는 걸 또다시 느꼈습니다. 북적이는 사진은 찾아보면 잔뜩 나올 테니 일부러 안 찍었어요. 행사 분위기는 아래 영상으로.
https://youtu.be/Y0AVkizfSUs?feature=shared
서울 카페쇼에서 다른 카페쇼를 홍보하는 모습입니다. 베트남, 자카르타... 다니면서 예전에는 별 주목 못 받던 자그마한 커피 생산국들이 이제 당당히 부스를 크게 차리고 관심을 받고 있더군요. 온두라스 같은 나라들요.
한 가지 아쉬운 건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입니다. 엄청 미안하더라고요. 한 부스에서는 시음 컵을 이렇게 따로 모으고 있었습니다.
다음 번에 카페쇼에 갈 때에는 저도 이런 잔을 하나 준비해가야겠습니다. 맛은 좀 뒤섞일지 몰라도 쓰레기 버리는 일은 정말이지 지겹거든요.
통계를 찾아보니 이제 한국의 커피 소비량은 세계 2위입니다. 1위는 프랑스로 성인이 일 년에 551.4잔을 마신다네요. 한국은 367잔입니다. 그냥 하루에 한 잔 마신다고 봐야겠죠. 사실 개인적으로 카페인을 줄이고 있는데, 의외로 건강에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커피의 매력은 별도죠. 한국은 장시간 노동으로 유명한데, 믹스커피가 대표적인 사회적 상징처럼 자리잡았습니다. '커피인문학'이라는 말도 유행하는데 저는 커피를 마시면서 사람들이 뭘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장시간 노동? 아니면 주변 사람과의 대화? 독서? 문화체험? 단순히 커피를 마시면서 일만 한다면 한국은 커피에 대한 문화를 꽃피우는 대신 그저 그런 소비국으로만 남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