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어 엄마와 나누는 대화
"내가 엄마가 될 때는 친구들이 장래희망으로 현모양처를 쓰던 시절이고 당연했어, 그래서 아내가 되는 것과 엄마가 되는 것이
내 할 일을, 내 쓰임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성취감을 주던 시절이야.
그래서 희생이라 생각한 적 없이 그저 기쁨이었어."
"우리 시절, 우리 꿈은 사회적인 위치와 인정과 그 안에서 내 가치를 이루는 거지.
그렇게 당당하게 꿈꾸고 이루라며 키워지고 배워왔어 지금까지는. 남자들과 다름없이.
근데 결혼하고, 특히 애기가 생기고는 갑자기 다른 요구를 당하기 시작해. 그렇게 배운 적도 없는데 당연히 알았어야 할 것처럼 현모양처가 되기를 기대해."
"이제 네가 엄마일 때 엄마를 살아.
내가 엄마였던 모습에 부담 갖지 말고 지금까지 잘해왔던 것처럼 네 방식대로 엄마가 되면 되는 거야.
난 헌신적인 엄마였지만 나도 내가 제일 행복한 방법으로 역할을 다 했을 뿐이야.
너도 이제 네가 행복할 수 있는 모습으로 너 다운 엄마가 된다면 그게 제일 잘하는 거야."
임신 테스트의 두 줄이 일시정지처럼 보였었다.
모든 다양성을 존중하는 시대에 엄마에 대한 기대는 왜 하나뿐인지 모르겠다.
아직 엄마의 삶은 부담스럽고 아찔하지만 훌륭한 엄마는 헌신적인 엄마가 아니라 나답고 행복한 엄마일 거라 힘겹게 용기를 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