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꿀혜윤 Jan 18. 2019

할머니가 잠든 병실 안의 소리들

20190118

그 할배는 매일 저승을 갔다와,

아침마다 짜랑짜랑하게 똑같은 얘기를 한참 한다니까.

귀신도 없는 건 아닌기라.

그 할배는 맨날 저승 왔다갔다해도 살아있잖애.

내가 먼저 갈 수도 있지.

그기야 누굴지 모르지.


인물도 없고 약해가 서울꺼적 가는 길이 영 마음이 안편하재.

쌔가 빠지게 이래 고생핸거 보다야 근디 그게 안 낫나 그자.


할머니 이거 빼면 안돼요, 이거 빼면 안돼


이래 낮에 자놓으믄 저녁 땁부터 깨있을라고
여 일나봐바여, 지금 자믄 안돼.

내가 이름 부를 때 마다 대답 안하믄 이리 흔들어 깨울거라, 옳지 잘한다 눈 번쩍 뜨고.

매거진의 이전글 죽은 사회의 시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