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대상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고, 가슴 설레고,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고, 얼굴을 마주하면 마냥 좋고 행복한 느낌. 이런 감정이 사랑이 아닐까.
2년 전 가을, 그와 연애를 시작했다. 내 사랑은 순식간에 끓어올랐다. 그를 통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나갔고 때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에 마음을 뒤척이기도 했다. 구애의 시간이 쌓이고 쌓여 나의 사랑은 올 2월 첫 결실을 보았다.
날것 그대로의 감정으로 혼자 날뛰던 나는 그를 알아가면서 마음의 진도를 맞추는 법을 하나둘 터득해 가기 시작했다. 좋았다 미웠다 오락가락하는 감정을 다스리며 그와 밀도 있는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하루 애쓰고 있다.
그는 글쓰기이다. 글을 쓰면서 비로소 ‘나’와 마주한다. 글을 쓴다는 건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가진다는 의미이다. 나를 설명하는 길은 즐겁기도 하고 고되기도 하지만, ‘나’로 서기 위해 분투하는 시간이야말로 ‘나’를 생생히 감촉할 수 있게 한다.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내 인생의 저자로 나는 그와의 사랑을 오래오래 가꿔가리라.
#라라크루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