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정서지능의 상관관계

by 혜윰

'책 읽기에 흥미를 느끼게 만이라도 하자!'

이것이 소박한 저희 독서교육 목표입니다. 제가 만나고 있는, 만나왔던 수많은 초등학생 아이들은 대체로 독서를 과제처럼 여기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학년별 필독 도서 목록을 보며 억지로 책을 읽거나, 매주 독서록을 꾸역꾸역 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아이들에게 독서란 지겹고 힘든 것, 억지로 해야 하는 짐과 같은 무거운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반짝이는 눈으로 책을 읽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과제로 시작했다가도 책 읽기의 재미를 발견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수업 종이 울리는 소리까지 듣지 못하며 책 읽기에 몰입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자신이 최근에 읽은 책을 가져오며 "선생님, 이 책 읽어보셨어요?"라고 설레는 목소리로 저에게 말을 건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런 학생들의 특성을 곰곰이 생각했을 때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정서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이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이해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 영향을 파악하는 자기 인식능력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자기 관리 능력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능력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대인관계능력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기부여능력


그렇다면 독서와 정서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힘들고 스트레스가 많은 하루를 보낸 후에 휴식을 취하는 한 방법으로 독서를 했을 때 긴장이 완화되고 마음이 안정되었다고 하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Putai Jin,1992) 이는 독서가 개인의 정서적 측면에서 혜택을 준다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너무 힘들거나 우울할 때 책을 읽고 힐링이 됐거나, 슬픈 책을 읽으며 펑펑 울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마음이 정화되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소설과 같은 문학작품 읽기는 공감능력향상에 큰 기여를 합니다. 아이들은 이야기 속에서 다양한 인물들을 접합니다. 나와 다른 시간적, 공간적 배경에 살고 있는 인물들의 삶 속에 들어가 보며 그들의 삶을 접하는 간접 경험은 아이들에게 타인의 감정과 삶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시행된 8주간의 관계지향적 독서교육을 통해 참여 학생들의 공감능력 점수가 향상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Lysaker, Morrison&Boker, 2004)


앞으로 진행되는 연재를 통해 실제 아이들과 함께 읽었던 정서지능을 높일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어린이책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러한 책들은 어른들을 위한 책일 수도 있습니다.




어린이책을 읽습니다. 어린이를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