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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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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Aug 01. 2022

[휘케치북] 22.08.01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눈을 감으면 - WSG워너비’


아직 음원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WSG워너비의 <눈을 감으면>이란 곡을 유튜브 MV로 먼저 접했습니다.

노래는 ‘우리만 따뜻했던 그 봄날을’이란 가사로 끝나더군요.

봄날, 늘 쓰던 표현인데도 새삼 봄날 이란 단어를 인지하게 됩니다.

우리는 좋았던 때를 봄날이라고 하는구나.


8월 1일 여름의 한 복판.

태풍이 밀어 올린 열기였는지 지난주 불현듯 더위가 찾아왔지만

그 태풍이 흩뿌리는 비에 더위는 소폭 수그러들었습니다.

그래도 더위는 여전합니다.

어제 늦은 오후 모자를 눌러쓴 채 자전거를 타고 원두와 빵을 사 오는데 몸에 맞는 빗방울마저 따뜻했습니다.


8월 15일 말복이 남아있지만 복날은 24절기에 속하지 않고,

8월 7일이면 입추, 가을이 시작됩니다.

열기는 남겠지만 여름이 떠나는 것을 아는지 매미의 울음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오늘도 어김없이 5시 동이 트면서 울고 있습니다.

매미의 울음이 드물어지고 수그러들어 끝내 소란함이 사라지면

그 적막이 덮쳐 새로운 계절이 왔음을 깨닫겠지요.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봄은 짧고 여름은 길다고 하는데

올해, 봄은 길었고 여름은 금세 끝나는 듯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저 모든 시간이 지나가면 다 짧은 듯합니다.


새벽 내 틀어뒀던 음악을 멈추고 빗소리와 매미소리가 들려오는 것만을 세상에 둡니다.

반바지와 반팔, 무더위와 열대야, 장마, 매미소리.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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