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Close - 하현상’
‘Alone - Collective Arts, 김현창’
이틀 전부터 난대 없이 더위가 닥쳐왔지만 모두가 예견하고 있던 것입니다.
한반도의 무더위는 늘 이맘때 7월 말부터 특별해지곤 했으니까.
뜨거이 익은 지면에서 피어나는 아지랑이 뒤편으로 세상은 일그러지고
바람결에도 더위가 실려있으며 매미의 울음은 말도 안 되게 시끄럽습니다.
이런 더위도 여섯 시 해가 뉘어 갈 때쯤이면 한결 가라앉습니다.
7월 말의 더위란 이전과 달라서 지면에 데워진 열기가 맴돌며 바람에만 온전히 기대게 합니다.
휘케치북 추천곡은 하현상의 <Close>와 김현창의 목소리 <Alone>입니다.
‘아침만 남겨두고’, ‘Joshua’, ‘Away’ 등 가수 김현창의 곡들은 그 담담한 목소리에 매력이 있고
더위가 맴도는 여름날에 부는 바람 같습니다.
인도로 갈 당시에 내 짐 대부분은 런던 택배사를 통해 캐나다로 가고 있었습니다.
인도행은 충동적이기보다 계획적인 이동이었던 셈입니다.
그즈음 나에게 필요한 여행의 형태를 알고 있었고 여행의 방법 또한 어느 정도 윤곽을 잡고 있었습니다.
도시와 자연, 도전과 휴식, 관광과 모험 속에서 시기마다 적절한 것을 택하는 현명함이 어느 정도 있었기에 인도로 가야 했습니다.
세부 일정도, 언제까지에 대한 기약도 없었지만
반대로 언제든 여행을 종료할 수 있었고 자유로웠으며 몸은 가벼웠습니다.
인도에서 필요한 것은 두벌 정도의 옷과 바람막이, 편리한 운동화 정도가 전부였지만
글을 쓰기 위한 노트북과 수건, 비상식량, 세면도구 따위를 챙기며 여전히 여행자의 거대한 배낭을 짊어 진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