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야작시 - 적재’
내가 나로 살아가는 한
타인의 세상을 온전히 이해하긴 힘든 일이지만
누군가의 글을 읽으면 일부라도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산문, 수필, 에세이라 불리는 책을 읽을 때 그래서 좋습니다.
글은 언어이고,
언어로 가진 바 생각과 느낌, 미세한 단위의 순간이 연속되는 경험의 모든 것을 기록하긴 요원하지만
작가가 하나의 문장, 하나의 글을 쓰면서 작가의 세상이 그 글 안에 정제되고 정의됩니다.
그래서 나만 보는 일기는 작성이 쉽고
타인에게 내보여지는 글은 늘 신중합니다.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간에 그 글로써 나와 내 세상이 정의됩니다.
나라는 사람의 생각, 시선, 마음, 경험 그 모든 것의 총체가 글 안에 있습니다.
뒤집어 생각하면,
글에서는 타인에 의해 정의되기 이전에 나 자신으로 살 수 있고, 글 안에서 자유롭습니다.
글을 쓰는 즐거움 중 하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휘케치북 추천곡은 적재의 <야작시> 입니다.
앨범 소개에 따르면 ‘야작시’는 밤에 지은 시라는 뜻으로, 비 오는 밤의 정취를 담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