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자꾸 하게 되는 영화다....
*개봉일이 많이 지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일정하게 흐르며 우리는 같은 시간대에 살아가고 있고, 과거를 지나 미래를 향해 현재를 살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다. 이것이 우리가 인식하고 알고 있는 기본적인 사실이다.
그런데 만약, 같은 시간대에 다른 시간대가 존재하며, 이 공간에 다른 공간이 공존하며, 같은 시간대에 다른 공간도 존재하며, 같은 공간에 다른 시간대가 존재하는 건 아닐까?
이런 의문을 떠올리게 하며,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사는 시간과 현실의 공간에 혹시 또 다른 세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한 영화가 바로 ‘인터스텔라’다. 영화를 보고 난 지금도 머리 속에 계속 질문이 생긴다.
“지구 외에 어떤 행성에서 생물이 살 수 있을까?
블랙홀로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우리에게 보이는 세상이 전부일까?
시간은 이대로 존재하는 것일까?“
가까운 지구의 미래에는 글로벌 농작물의 병해와 대지를 덮는 황사로 지구는 천천히 거주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간다. NASA의 비행기 조종사였던 쿠퍼(매튜 매커너히 분)도 식량난이 심각해져서 엔지니어가 아닌 농부로서 옥수수농사를 지으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딸 머피(맥켄지 포이 분)의 방에서 본 이상한 신호로, 해체된 줄만 알았던 NASA를 찾게 된다.
결국 쿠퍼는 브랜드 교수(마이클 케인 분)와 나사 과학자들이 웜홀을 통해 인류가 살아갈 새로운 행성을 찾고 있음도 알게 되며, ‘인류의 미래’라는 대의를 위해 사랑하는 딸과 아들을 뒤로 한 채 과학자들과 우주로 떠난다. 과학자들은 행성을 찾으면서, 그 속에 숨겨진 다른 계획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지구로 돌아오기 어렵게 된 쿠퍼는 블랙홀에 들어갔다가, 과거의 집 공간과 시간으로 떨어지게 된다.
미래에는 더 이상 지구에서 살수 없게 된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 영화는 보는 관객들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그리고, 그 문제를 벗어날 대안이었던 우주에도 살아갈 공간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다시 한번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그러다가 우주보다 가까운 곳에 시공간을 초월하는, 현재 살고 있는 지구에서 중력 등의 이론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된다.
영화 ‘인터스텔라’는 시작초기에 우리가 잘 모르고, 본적이 없는 지구 밖의 세상에 대해 호기심을 한껏 올린다. 웜홀, 블랙홀, 다른 은하계 등등 다양한 대안적 우주의 영역으로 우리를 끌어당기며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우리를 데려간다.
우리가 전혀 모르는 세계가 이렇게 넓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정말 그런 공간이 존재할까’ 하는 의심을 하는 순간, 감독은 우리를 다시 지구로 데려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도 우리가 모르는 공간이 존재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우리는 지금 살고 있는 세계도 아직 다 알지 못한다.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세상이 우리가 아는 세상보다 더 거대할 수도 있다. 3차원을 넘어, 4차원이든 5차원이든 그런 공간이 존재하는 것조차도 우리는 알아 내지 못했다. 거창하게 우주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에서도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하고 있음에 스스로가 작게 느껴지기도 한다.
드넓은 우주로 나아가지만, 결국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은 내 자신, 그리고 내 상황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지한 세계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과학은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라는 말처럼, 모르는 것을 인정해야만 그 다음 모르는 것에 대해 찾아보고 고민하게 된다. 모르니까, 알기 위해서 말이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과학의 시작이며, 삶의 시작이다.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였다.
내 주변, 그리고 자신에 대한 미지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만드는....
Ps. 영화가 러닝타임 169분 즉, 약 3시간의 긴 시간 동안, 보는 관객들을 긴장감 속으로 몰아간다. 천천히 그리고, 혹은 빠르게. 긴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은 것은 이야기가 여러 개로 나눠져서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을 들게 하는 것도 있지만, 잘 들어보면(!) 중간 중간의 배경음악이 절대 긴강감을 놓치지 않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래서 중간 중간 중요한 순간의 정적은 더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고, 그만큼 많은 이들이 영화를 보게 만들었던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