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5일의 마중' 애절하게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마음

누군가를 기다려봤던 이들에게 격한 공감을 갖게 하는 영화다.

by 무적스팸

우리 모두, 아니 어떤 이는 평생 잊지 못하는 인생의 한 사람이 있다.그리워하면서도 만날 수 없어서 더욱 마음에만 간직하고 살 수 밖에 없는 그런 애절한 사람. 그런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가 ‘5일의 마중(归来, Coming Home, 2014)’이다.


mug_obj_201501272009239434.jpg?type=w1080


남편 루옌스(진도명 분)와 헤어진 지 20여년이 된 아내 펑완위(공리 분)는 문화대혁명의 시기에 헤어진 남편을 기다리며, 딸과 함께 살고 있다.남편으로부터 ‘5일에 집으로 돌아간다’는 편지를 받은 아내는 계속 남편을 기다린다.


결국, 남편은 집으로 돌아와 아내를 만났지만, 아내는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고 계속 남편을 기다리면서 매월 5일이 되면 마중을 나간다.


mug_obj_201501272009232463.jpg?type=w1080


영화를 보고 나서 자꾸만 의문이 생겼다. 헤어진 지 20여년이 지났는데도 만나고 싶고, 그리워하게 되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을까? 정말 그럴 수 있을까?


곁에 남편이 온지도 모르고 남편을 마중 나가는 아내와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내가 자신을 알아봐 주기만을 기다리는 남편.


영화를 보면서 그런 오래된 기다림을 하게 되면, 이미 만나고 싶은 이가 곁에 왔는데도 자신이 기다리면서 만들어둔 어떤 허상 때문에 기다렸던 이를 보고도 알아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mug_obj_201501272009235501.jpg?type=w1080


그런 어리석음의 사랑을 하지 말아야지 하는 순간 영화는 그 어리석음을 덮는 남편의 사랑을 선사한다.

남편은 처음에는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 편지들을 읽어주기도 하고 피아노 연주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내를 보며, 남편은 그대로의 아내의 모습을 지켜주기 위해 곁에서 삶을 함께 하기 시작한다.


자신을 남편이라 알아보지도 못하는 아내와 함께 매달 5일에 아내가 기억하는 과거의 자신을 마중을 나가면서 말이다.


mug_obj_201501272009235736.jpg?type=w1080

영화의 자막이 올라갔음에도 영화 ‘5월의 마중’이 끝나지 않는 느낌을 주는 것은 아직도 그들이 서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도 잠시, 이미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고, 서로를 위해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아내는 남편을 기다리며, 남편은 자신을 기다리는 아내를 바라보며 말이다.


mug_obj_201501272009235178.jpg?type=w1080


영화 '5월의 마중'은 오랜 기다림과 그리움 속에서도 지켜질 수 있는 고결한 사랑 이야기다.


영화 ‘5월의 마중’이 잔잔한 영화임에도 잔상이 진한 것은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도 서로를 위해 묵묵히 그 사랑을 지키는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가 쉽게 하지 못하는 사랑을 담은 영화 ‘5월의 마중’은 중국 소설가 엄가령(严歌苓)의 소설 ‘육범언식(陸犯焉識)’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2014년 국내개봉.


영화 '5일의 마중' 예고편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