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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게포스트 Sep 26. 2017

영화 '클로저' "남의 슬픔은 아름다울 수도 있다"

사랑, 이별, 슬픔, 그리고 다시 사랑... 이 감정에 대한 영화..

영화' 클로저(2004)'의 마지막 얘기입니다. 


세상엔 아름다운 것이 참 많습니다.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도 아름답고, 겨울에 하늘에서 내리는 눈도 아름답고...

그리고,

영화나 TV드라마의 예쁜 여자주인공이 흘리는 눈물은 더더욱 슬픈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그녀는 울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또한, 멈출 수도 없습니다. 사실 그녀는, 자신의 사랑이 떠나가버린 것도 알고 있었고, 더이상 사랑으로 유지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닌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사진사에게 말합니다. 지금 자신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달라고 말입니다. 지금 울고 있는 자신을 찍어달라고 말입니다. 사진사는 울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전시회에 그 사진을 전시합니다. 울고 있던 여인은 전시회에서 자신의 사진을 보게 됩니다. 아파하면서 울고 있던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는 말합니다.

"남의 슬픔을
너무 아름답게 찍었네"

슬픔에 빠진 사람은 그 순간에는 그 슬픔에 매여있어서 자신을 볼 겨를조차 없습니다. 너무나 슬퍼서, 너무나 아파서 자신의 슬픔에 갇혀서 다른 것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슬픔을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은 지켜보는 사람은 이렇게 말하며 그렇지만, 그의 순수함과 사랑에 상대의 슬픔과 아픔이 아름다워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영화나 TV를 통해서 울고 있는 누군가를 보면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때론 그 아픔에 동화되어 함꼐 울기도 하고, 함께 아파합니다. 아파하는 사람을 보면서 우린 왜 아름답다고 느끼는 걸까요... 

그래서 아파하는 사람, 혹은 슬픔에 잠겨있는 사람에게 더 마음이 갑니다.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워보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클로저'에서는 아파하는 아름다움에 다가가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영화처럼 누군가의 아픔이 아름다워서 다가가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아픔을 느끼는 당사자는 그 저절한 아픔으로 죽을 것 같지만, 곁에서 아파하는 것을 위로 한다고 하면서, 그냥 아름답게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픔을 넘겨 받아 대신 아파줄 수 있는 사람으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면, 누군가의 아픔을, 슬픔을 자꾸 들춰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아름다운 슬픔을 겪는 이의 곁에 있고자 한다면, 그 슬픔을 견뎌낼 수 있는 사랑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슬픔을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함께 하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웃을 수 있는 사랑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너무나 행복해하던 주인공의 모습을 마지막에 담습니다.


영화 곳곳에 사랑, 그리고 슬픔과 아픔이 담겨있는 영화 '클로저'였습니다.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다시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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