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적 타이밍과 감정선이 맞아 떨어져야 서로의 연인이 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제의 내 모습이 아니라면?
바로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주인공 우진(내면 목소리 유연석 분)은 18살까지는 남자로 자랐는데, 어느 날부터 아이로 변하기도 하고, 어른이기도 하고, 심지어 여자나 외국인으로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변한다.
그는 엄마와 친구 한 명만이 자신이 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이제 자신의 비밀을 말하고 싶은 한 사람이 생겼다. 바로 이수(한효주 분). 다른 모습으로 매일 찾아가 그녀에게 가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의자를 사면서 그는 멋진 외모의 청년(박서준 분) 일어난 어느 날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초밥이 좋아요? 스테이크가 좋아요?
사실.. 연습 엄청 많이 했어요.
오늘 꼭 그쪽이랑 밥 먹고 싶어서…”
라고 우진이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이수는 웃으며 말한다.
“왜 꼭 오늘이에요?”
아직 우진의 상황을 모르는 그녀는 꼭 오늘이 아니어도 만나서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느 순간, 어느 날 꼭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이 지나면 더 이상 상영하지 않는 영화든, 전시든, 공연이든 다양한 상황 때문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심리적인 상태가 꼭 그날 이어야 하는 때가 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멋지게 태어난 오늘이 좋아하는 그녀에게 다가가기에 좋을 수도 있지만, 외모뿐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도 그런 시기가 있다. 그 순간이 지나면 변해버리게 될 수 있는.
영화에서는 극적으로 매일의 외모를 바꾸면서 멋지게 태어난 순간에 연인과의 데이트를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외모의 변함이 아니라 심리의 변화가 매일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녀에게 나는 언제나 처음 본 손님이다”라고 우진의 독백처럼, 우리의 마음도 그렇게 매일 바뀌기도 한다. 어제까지는 좋았다가 오늘 싫어지기도 하고, 어제까지는 싫었다가 오늘은 좋아지기도 하고…
그런 시간적 타이밍과 감정선이 맞아 떨어져야 서로의 연인이 될 수 있다. 외모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의 마음이 연결되는 순간. 그런 순간이 누구에게나 오길 꿈꿔본다. 외모가 수시로 바뀌는 상황임에도 사랑을 이루는 영화 ‘뷰티 인사이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