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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타임 Feb 27. 2018

아이가 있으니 좋은 이유 1

아이를 낳고 비로소 완벽한 사랑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자식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고 합니다.

자식이 부모를 좋아하는 것보다 부모가 자식을 더 사랑하다는 말이겠지요.

나이가 든 부모들은 그렇게 생각할 거 같습니다.

인생에서 자식이 부모를 좋아하는 시간보다 부모가 자식을 그리워하는 시간이 더 길테니까요.


하지만 이제 첫 아이를 키우는 초보 부모의 입장에서 보자면

기가 엄마에게 주는 사랑만큼 완벽한 사랑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는 나를 유일하게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아기는 '내가 당신을 기쁘게 해줄테니 나랑 사랑해 주세요'

라며 부모에게 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것도 아니고

내 사랑을 남의 것과 비교하지도, 밀당하는 법도 없습니다.


오히려 내가 인상을 쓰거나, 짜증을 내거나, 시무룩할 때도 언제나 나를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주죠.


아기는 이 세상에서 나를 유일하게 상처주지 않는 사람입니다.

인간 관계란 서로 부딪히며 상처도 주고 받고, 영감도 주고 받는 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는 남에게 피해주는 걸 극도로 꺼려서 관계조차 맺지 않으려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피해를 주고 받는 것도 인간 관계의 지극히 자연스러운 한 단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관계가 맺어지면 아무리 조심해도 상처를 주고 또 받게 돼 있죠. 그래서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거고요. 하지만 아기는 말이나 행동으로 나에게 상처를 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함부로 대해서는 안되겠죠. 아직 말귀를 못알아듣는다고 해도 '너는 왜 이렇게 안 먹니', '너는 누굴 닮아서 이렇게 맨날 징징거리니'등의 핀잔을 한다거나 키가 작고, 못났다고 얘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언어를 이해하지 못할 뿐, 부모가 마음 속에 숨기는 감정을 거울 비추듯이 들여다보고 그대로 가져가서 자기 성격으로 만드는 게 아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기를 키우는 동안 부모가 우울증이 있다면, 아기도 우울증을 가질 확률이 높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아기가 태어나고 아기에게서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고 커다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의 사랑이 변할까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었고, 그의 마음을 의심할 필요도 없습니다. 잘 보이기 위해 얼굴에 화장을 하고, 뱃살을 감추기 위해 똥배에 힘을 주고, 생리 현상을 숨길 필요도 없죠.  


이도 닦지 않은 채 입술을 내밀어도 언제나 웃어주는 게 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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