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_실신 직전, 프라하 한 모금

패키지여행 1-2일차 이야기

by 혜룡

서울에는 주룩주룩, 비가 내렸다.

낑낑 거리며 캐리어를 끌고 공항리무진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향해 가는 길.

나는 이 전 터키 및 이탈리아 여행 경험이 있어서 13시간의 비행도 괜찮았다..


아니,

사실 힘들었다.

괜찮은 척 했다.


부모님 걱정에 아침부터 쇼핑센터를 싹 뒤져서 에어 목베개도 구입했고, 공항에서 비행기 좌석도 가족끼리 꼭 붙은 것으로 사정해서 체크인 했다. 여행 1일차, 우리들의 일정은 밤 10시 25분 비행기를 타고 12시간 비행 후, 이스탄불 도착. 환승해서 2시간 비행 후 아침에 프라하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어마어마한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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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 그 설렘이란...

게다가 동유럽은 내가 대학을 졸업하면 몇 달씩 여행을 하겠노라고 다짐했던 여행지가 아니던가!

내 방에는 아직도 동유럽 관련 책이 쌓여있고, 벽에는 동유럽 지도며 맛집과 카페들이 붙여져 있다. 그런 곳을 드디어 가다니! 믿기지 않았다. 부모님보다 내가 더 신나서 재잘재잘 흥분을 가라앉히질 못 하였다.


터키항공은 전에도 잠깐 탄 적이 있었다. 보드룸에서 이스탄불로 가는 국내선을 말이다. 가격도 저렴했고 서비스도 나쁘지 않았었다. 이렇게 장거리로 이용해 본 적은 없었지만, 이번 서비스도 나쁘지 않았다. 기내 서비스팩(안대,칫솔세트, 슬리퍼 등 들어있는 파우치)도 깔끔했고 담료도 따뜻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의 기내식에는 대부분 비빔밥이 있는데, 앞쪽 어르신들이 모두 비빔밥을 택하기 때문에 뒤쪽에 앉았을 경우 맛 볼 확률은 0%. 우리 가족은 선택권 없이 터키식 식사를 해야 했다. 힘들게 비행을 마치고 이스탄불 공항에서 또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비몽사몽 상태로 앉을 자리를 찾아 방황하니 하루를 꼬박 지새운 기분이었다. 얼굴도 답답했고 머리도 꼬질꼬질해서 틀어 올릴 수 밖에 없었다. 와이파이는 신호는 잡히는 것 같은데 당최 되질 않으니, 심심해 죽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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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공항에 도착하니, 우리의 몸은 침대 속으로 가길 간절히 원하는...

하지만 밖은 아주 쨍쨍한 아침 이었다. 뜨거운 태양과 많은 관광객들로 정신없는 공항에서 우리의 여행사 버스에 허겁지겁 몸을 싣고 한 숨 돌리려는데, 가이드님이 마이크를 잡고 쉼 없이 떠드셨다. 여행은 이제 시작인데 벌써 지쳐버렸다. 당장 숙소에 들어가서 잠깐이라도 상쾌하게 씻고 싶었다. 아니면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고 싶었다. 유럽의 풍경이 처음인 어머니는 커튼을 재쳐두고 창 밖 경치를 감상 하셨다. 그래, 젊은 녀석이 힘을 내야지 피곤해 하면 쓰나 싶어서 눈을 말똥말똥 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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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프라하 성 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수신기를 착용하고 현지 가이드(한국인 가이드였다)를 쫄래쫄래 쫒아다니며 열심히 설명을 듣게 되었다. 사실, 어느정도 알고 있는 배경 지식이 있어서 설명에는 관심이 없었다. 부모님은 참 열심히 들으셨는데 한참을 설명하면 다음 장소로 스피드하게 이동 해야 했다. 일행이 많아서 낙오되지 않도록 가이드님이 계속 빨리가라고 푸쉬를 해주셨다. 그도 그럴 것이 인원이 30명이나 되었다. 4인가족 2팀, 부부 5팀, 어머니를 모시고 온 효녀 2팀, 자매 1팀 등 총 30명에 연령대도 높았다. 역시 유럽 패키지는 어르신들이 많이 가는 구나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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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수신기도 착용하지 않고, 열심히 부모님 사진을 찍어드렸다. 설명을 듣고 이동만 하다가는 하나도 볼 수 있는 것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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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단체관광팀이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설명은 참 길었다. 역사 공부 하는 것, 건축 공부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족은 슬며시 그 주변을 몰래 돌아다니면서 자유롭게 구경하고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자꾸 이탈을 하는 것이 좋아보이진 않을 터. 그래도 우리는 계속...그랬다. 사진에 자꾸 나오는 저 수신기가 참 싫었지만, 부모님은 빼지 않고 열심히 듣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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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식 건축물은 볼 때마다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벌써 부수고 현대적인 건물을 지었을텐데, 유럽은 보존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그래서 곳곳에 공사중이라 (낡아서 계속 보수를 한다) 그 부분을 피해서 사진을 찍어야 했지만, 그것 조차도 매력적이었다. 신기하게도 나라마다 도시마다 건축 양식이 조금씩 달랐고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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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소주'라는 한일식 집에서 회덮밥을 먹었는데, 참.. 별로였다. 이 곳은 참 척박한 곳이라 재료도 이런가 싶었다. 쥐똥같은 회 몇 조각에 부실한 야채, 밥과 초고추장이 전부라니.. 이거먹고 어디 오늘 하루 버티겠나 싶었지만, 별 수 없었다. 가이드와 트램을 타면서 여기저기 이동도 했고, 트램 타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그냥 자유로 왔으면 법에 걸렸을 법한 이야기도 들으니 나름 재미있었다. 패키지로 오면 적어도 그런 점들을 위반하지는 않으니 다행이다 싶었다. 아, 부모님 모시고 트램타고 짐을 끌고 이동했을 생각을하니.. 참 힘들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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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교를 먼저 갔다가 밥을 먹었는지, 밥을 먹고 카를교를 갔는지 기억이 안난다. (현재, 다녀온 지 2주가 지난 후임) 무튼 내가 생각한 카를교는 어마어마한 곳 이었는데 막상 보니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본 사진들에는 사람도 적고 새벽에 찍은 아주 멋진 사진들이라 그랬을 것 같긴 한데, 사람이 가장 많을 주말에 와서 그런지 사람들에 치여서 힘들었다.


카를교의 매력은 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보는 프라하의 모습인 것 같다. 다들 사진을 찍기 위해 까를교 사이드에 자리를 잡고 포즈를 취하기 바빴다. 그 틈을 비집고 사진을 찍어야 했다. 근데 참, 너무 예쁜 것 같다. 어머니는 뭔가 기념을 하고 싶으신지 판매하는 것들에 계속 관심을 보이셨고, 아버지는 다리 끝으로 쭉쭉 나아가기 바쁘셨다. 나와 동생은 그런 부모님을 붙잡고 나름의 뷰포인트를 잡아서 사진을 찍어드리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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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은 자신의 사진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풍경을 찍거나, 남을 찍어주기 바쁘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카메라를 들고다니는 나에게 "그러다가 정작 좋은 것 하나도 볼 수 없어. 카메라 내려두고 눈으로 담도록 해." 라고 하셨다. 알고는 있지만, 막상 여행을 다녀와서 사진이 없으면 잘 기억나지 않는 곳들이 있다. 사진을 통해서 그때의 일들을 회상하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이번에 유독 카메라에 집착 했던 것 같았다. 근데, 눈으로 담아야 기억에도 남겠지 싶었다. 어머니 말씀이 옳았다. 나는 무거운 카메라를 내려두고 이번에는 핸드폰으로 셀카를 찍으려고 하는데, 동생이 나를 찍어줬다. 서로 찍어서 사진을 교환하기로 한다. 이럴 땐, 여동생이 있어서 좋다. 어쩔수 없었다. 사진을 포기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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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교를 지나 마을에 접어들면 이런 빵 속에 크림이나 아이스크림을 넣어 판매하고 있었다. 가격은 5유로 정도였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별로였다. 더운 날씨 탓에 아이스크림은 줄줄 흘렀고 빵도 아이스크림도 달아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명해서 그런지 모두들 줄 서서 사먹기에 우리도 먹어봤다. 개인적으로 이 돈이면 젤라또 4개를 사서 나누어 먹었을 것이라는 후회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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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일정 중에 쇼핑 코스가 있었다. 제휴된 가게에 들어가서 '꼭 살 필요는 없지만 둘러는 보아야 하는' 코스이다. 눈에 좋다는 건강 보조식품과 크리스탈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아직 여행 첫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쇼핑에 큰 관심 없었고 화장실만 줄서서 들어가기 바빴다. 그 조차도 우리가족에겐 시간낭비 인 것 같았다. 가게 앞에서 사람들을 기다리며 컨셉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했는데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좋은 추억사진이 되었다 ㅋㅋ동생이 의도한 장면은 아니었지만, 나는 뭘 생각하는 지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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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계탑이 있는 광장에 들어왔는데 갑자기 심각하게 하늘이 어두워졌다. 아주 살짝 빗방울도 떨어졌다. 세상에나 맙소사... 우리에게 드디어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그런데, 그 긴 자유시간동안 무얼 해야 할 지 몰랐다. 일단 많이 지쳤으므로 우린 쉬고 싶었다. 광장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 자리부터 잡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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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주무셨다.

나는 졸린 눈을 간신히 참아가며 계속 어머니랑 동생이랑 이야기를 나누었다. 돌아다닐 체력안 안 되었고, 그렇다고 엎어져 자기엔 아까웠다.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쨍하니 밝아졌다. 참 신기한 곳이다. 날씨가 어쩜 이렇게 좋았다가 흐렸다가 하지? 그래서 가이드님이 계속 작은 우산을 챙겨다니라고 하셨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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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유럽은 화장실이 공짜가 아니다. 인도는 엄청 깨끗하고 이용료도 저렴했었는데, 유럽권은 화장실도 더럽고 이용료도 비싸다. 서유럽에 비해 저렴한 것 같았는데, 동유럽은 50센트 정도 하는 것 같다.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화장실을 물어보자 웨이터카 화장실 토큰이라며 종이를 인원수에 맞게 주고갔다. 세상에나! ㅋㅋ; 엄마는 걱정했다. 지금 가고 싶고, 음료 마시고 나가기 전에 또 가고 싶을텐데 한 사람당 한장이라니..참아야 하나? 하시면서 말이다. 그러던 순간, 바람이 불면서 종이가 날아갔는데 우리가족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종이를 주워담기 바빴다. 정말 웃긴 상황이었다. 줍다보니 누군가 떨어트리고 간 토큰도 있어서 후딱 주웠다. 마치 동전 줍듯이 ^^; 그걸로 화장실 문제는 해결되었다.


한참을 쉬다보니, 너무 시간이 아까웠다. 이 좋은 프라하에서 드디어 자유시간을 얻었는데 내가 가고 싶은 뷰 포인트는 '화약탑'이었다. 여기서 바라보면 프라하의 빨간 지붕들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포인트 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리고 멀리 걸을 체력 자체도 되지 않아서 마냥 쉴 수밖에 없었다. 아쉬운데로 아버지를 깨워서 광장 주변에 있는 하벨시장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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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5시 정도 되었으려나? 시장은 벌써 마무리 정리를 하고 있었다. 엄청 서둘러서 구경을 할 수밖에 없었다. 뭔가 살 만한 것이 있으려나 둘러봤는데 체리 가격도 많이 비쌌고 기념품도 비쌌다. 눈으로만 감상하는 수 밖에 없었다. 관광지는 관광지구나 싶었다. 자유시간이 끝나갈 시간이 되어서 골목을 좀 더 구경하다가 식당으로 이동했다.


식당에서 정신없이 식사를 하는데, 코젤 다크 생맥주를 안 시킬 수가 없었다. 그 맛이 참.. 한국에선 접할 수 없는 맛이다. 물보다 맛있다. 통째로 한국에 가져가고 싶을 정도였다. 하, 원래도 코젤 다크를 너무 좋아해서 생으로 하는 맥주집이 있으면 꼭 가곤 했는데, 한국에서 마신 것들은 가짜다 싶을 정도였다. 아버지는 아주 오랫동안 택시기사로 일하셨다. 지금도 개인택시로 일을 하시기 때문에, 운전대를 잡지 않는 날은 무조건 술 이셨다. 우리집은 아버지와 내가 술을 참 좋아한다. 그런데, 몸에서 받아주질 않아서 많이 마실 수 없다. 어머니는 소주 한 잔에도 온 몸이 붉어져 알러지 반응이 있고, 나도 맥주 한 잔이면 온 몸이 붉어진다. 본인은 즐기며 마시지만 다음날 복통에 구토에 난리가 난다. 그건 우리 아버지도 마찬가지. 그런데, 아파도 마신다. 그게 아버지와 나의 붕어빵 같은 모습이다. 이때에도 나는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는 사명감에 작은 잔으로 마셨지만, 아버지는 엄청 큰 잔에 마셨다. 그리고 또 욕심을 내셨는데 어머니의 제지로 멈추셨다. 무척 아쉬워 하셨다.


마지막 일정은, 프라하의 야경을 보고서 숙소로 가는 일정인데 해는 11시가 되어야 꼴깍 넘어갈 정도로 지금 이곳은 백야이다. 우리는 지금 당장 숙소에서 쉬고 싶었다. 나도 프라하 야경은 너무너무 보고 싶었지만, 그러기 전에 쓰러질것 같았다. 그래서 가이드와 투어 참여자분들은 합의를 통해 숙소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밤에 체력이 되면 나오려고 했는데, 숙소는 이곳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라 거의 불가능 했다. 숙소는 생각보다 깔끔하고 좋았다.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워낙 좋지 못한 곳들에서 대충 잠만 잤던 것에 익숙해서 그런지, 여행사에서 제공해주는 숙소는 항상 만족스럽다. 물론, 위치가 참 구석에 박혀서 ㅁㄷ투어나 ㅎㄴ투어같은 대형 여행사의 제휴로 한국인들만 가득 한 곳들이지만, 그러면 어떠하고 저러면 어떠하리. 씻고 잠만 푹 잘 수 있으면 된다. 이런 점은 부모님 혹은 가족여행을 하는 입장에선 만족이었다. 자유여행 이었을 경우, 어플로 그때그때 알아보거나 미리 예약을 하긴 하겠지만, 청결상태 보다도 위치와 가격, 도미토리가 아닌 것에도 일단 ok였을 텐데,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입장에서는 호텔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 호텔이라는 것이 여행사와 제휴하지 않은 곳을 일반인들이 예약했을 때에는 참 비싼 방들 뿐 이라.. 숙소로 예산지출이 컸을 것이다.



유럽은 법이 참 무섭다. 기사들은 하루에 12시간 이상 운전을 할 수 없어서, 오전 7시에 운행을 시작하면 저녁 7시에 운행을 마쳐야 한다. 그리고 중간에 꼭 휴식 시간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중간에 휴게소를 들러서 15분, 30분 간격으로 휴식을 해야 했다. 일정이 딜레이 되어도 꼭 그 시간을 지켜야 했다. 그리고 저녁 7시에 운행이 마치면 그 다음날 오전 7시 전에는 운행할 수 없다. 이 수칙을 지키면서 우리의 투어는 진행되었다. 이를 어기면 불시에 경찰이 우리의 버스를 수색하고 시스템 박스를 조회 했을 때, 기사가 큰 벌금을 내야 한다. 그래서 기사들은 이를 꼭 지켜야 한다. 여차하면 일당을 전부 날리는 꼴이니 지킬 수 밖에.. 벌금을 여행사에서 대신 내주거나 하진 않으니까 말이다. 무튼, 그래서 숙소에서 허겁지겁 식사를 하고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지만, 현지시각으로 9시도 되지 않은 때에 잠자리에 들어버렸다.


체력이 좋지 못해서, 시차에 적응을 못해서, 아직 패키지 여행에 익숙하지 못해서 프라하를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들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프라하에서 그나마 가장 여행다운 여행을 한 셈이다.) 그래서 내일 있을 비엔나 여행은 반드시 더욱 재미있게 즐기자고 다짐했다. 내가 그리는 그림은 여행사에서 내려주는 곳에서 자유롭게 시내를 둘러보고, 사진을 찍고, 시간이 되어서 이동을 하고, 또 반복. 그런 그림이다. 실상은 정신없이 가이드를 따라서 앞만 보고 미친듯이 뛰어가는 그림이 되었지만 말이다. 비엔나에서는 절대 그러지 않을 예정이었다. 었다. 었다.... 왜 었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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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프라하..

동화 속에 온 것 같은 곳. (본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은 것인데, 이렇게 멋지게 찍혔다...)

분명 지쳐 쓰러질 것 같은 저녁인데 왜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나를 설레이가 하는가. 잠시나마 이렇게 멋진 장소에서 영혼 가출을 다녀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도 우리는 열심히 빠른 걸음으로 가야 했지만, 처음 만나는 동유럽 만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꿀꺽꿀꺽 하였다. 그래서 또, 일행들과 많이 뒤쳐져서 따라 잡으려고 질주했지만... 그렇게라도 해야지 뭐, 안 그럼 뭐 볼 수나 있겠나?ㅎㅎ



다음주, #3_빈 까지 와서 빈 손으로 감 편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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