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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룡 Jun 04. 2016

Space & Place

공간과 장소에 관한 이야기

Space 공간-아무것도 없는 빈 곳.

Place 장소-어떤 일이 이루어지거나 일어나는 곳.



  나는 때때로 공간과 장소를 구분하지 못한다. 두 개의 단어를 혼동하기도 한다. 때로는 어떤 단어가 맞는 것인지 모를 때도 있다. 내가 찾아다니는 곳은 공간인가 장소인가? 내가 있는 이 곳은 공간인가 장소인가?


"이 공간이 참 마음에 드는군요."

"이 장소가 참 마음에 드는군요."

"이 공간은 업무를 하는 곳입니다."

"이 장소는 업무를 하는 곳입니다."


  어떤 단어를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 사전적 의미를 생각하면 내가 하고자 하는 표현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이 공간은 업무와 교류가 일어날 수 있도록 조성된 곳 입니다. 저는 이 장소를 참 좋아합니다. 이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생각하고 작업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제대로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공간과 장소라는 것은 같아 보이지만 그 뜻은 다르다. 무용에서는 이 두개의 단어는 정확하게 다르다. 무용수는 공간을 채우는 작업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내고, 그것이 행해지는 곳이 장소가 된다. 확실히 나는 무용을 전공하긴 했나보다. 두 개의 단어와 뜻을 무용에서 만큼은 명확하게 구분하고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일상에서는 왜 그것이 어려운 것일까? 내가 나의 생각을 말하는 것에도 구분하지 못하고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지금부터 내가 하려는 일들은 어떠한 Place에 대한 작업이다. 명확하게 Place란, 어떤 일을 이루려고 하거나 이루어지고 있는 곳을 말한다. 한마디로 무언가로 채워진 Space를 찾는 것. 그 곳은 Place이며 그것을 소개하는 것. Space와 Place는 함께 쓰이게 되는 것이다. 

  벌써부터 헷갈리기 시작했다.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좀 더 명확해 지려면 나의 작업이 명확해 져야만 한다. 시작한다. 바로 이곳, 제주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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