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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안톤 Jul 09. 2020

잘하는 게 서로 달라

잘하는 게 서로 달라


네덜란드의 간호사이자 동화작가인 '일로나 라머르팅크'가 2015년에 출간한 동화책이다.


8살 소년 아론은 잘하는 것이 없었다. 공부도 어렵고, 축구에도 소질이 없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를 통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각자에게 주어진 재능은 다르다. 그것을 일찍 찾은 이도 있고 죽을 때까지 알지 못하는 이도 있다. 내 재능을 죽을 때까지 못 찾을까 봐 무섭기도 하다.


난 게임을 좋아한다. 엄청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자주 하는 것도 아니다. 게임의 난이도는 늘 'easy'로 설정하거나 '스토리 중심'의 쉬운 게임으로 해야 한다. 그래도 자주 죽는다.


축구선수였지만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선수였다. 늘 주전으로 경기에 뛰었으나 주목을 받거나 돋보인 적이 없다. 솔직히 축구보다 야구를 더 좋아한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보고 그리는 게 전부고 심지어 똑같지도 않다.



이쯤 되면 어김없이 드는 생각 하나.


난 재능이 없는 건가?


혹시 나에게도 이런 재능이????


꼭 남들보다 '가장' 잘해야 되나?


'할 수 있다' 또는 '할 줄 안다'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꼭 남보다 잘해야 하고 1등을 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누군가 나에게 무엇을 잘하냐 물었을 때, 당당히 말하고 싶다.


게임을 할 줄 압니다. 그림도 그릴 수 있고요. 노래도 부를 수 있습니다. 아! 공도 찹니다.


사실 잘하는 것을 묻기보다 좋아하는 것을 물었을 때도 그렇다. 좋아하면 잘해야 하고 잘 알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철학을 좋아하는 어떤 이에게 반가운 마음에 '저도 철학 좋아합니다!'라고 했더니 소크라테스부터 니체, 마르크스를 거쳐 프로이트까지 난리도 아니었다. 멍하니 듣고 있으니 정말 좋아하는 거 맞냐며 의아해했다.  


네!!
저는 책, 재즈, 영화, 미술, 역사, 과학, 철학을 좋아합니다. 겉멋이 아니라 진짜 좋아하는데 왜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학습을 한 게 아니라서 모르는 게 많을 뿐이에요. 그래도 너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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