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억하고 있다.
설연휴 마지막날 오랜만에 가족들끼리 오래전 가족사진을 보았다. 엄마아빠의 연애시절과 결혼사진 그리고 나와 동생이 어렸을 때부터 중고등학생때까지의 사진을 보니 모든 사진이 그 때 그 소중한 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특히 아빠와 엄마의 젊은 시절은 빛이 났다. 누구에게다 빛나는 나에게만 특별한 것 같은 20대 시절이 있다는걸 잠시 잊고 살았다.
더 오래된 앨범을 보니 엄마가 학생시절에 모은 우표, 졸업사진 학생증과 같은 유물들이 나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젊었을 적 사진도 있었다. 친구분들과 옷을 맞추어 찍은 사진 흑백사진이었는데 지금 젊은 사람들이 컨셉을 찍고 사진을 찍는게 유행인것 처럼 세월이 지나도 젊었을 때 옷을 맞추어 찍는 컨셉사진은 변하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태어나서 할아버지를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할머니가 할아버지 외모를 보고 반하셨구나는 알 수 있었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 엄마 아빠와 찍은 사진이 있는데 나는 너무 어려서 기억이 나지 않았고 엄마아빠도 이런때가 있었나 라고 가물가물해 했다. 사진이 있는걸 보면 그 시절 그곳에서 함께 한것은 분명하다. 필름사진은 디지털카메라가 나온 2000년대 초반 부터 사라졌고 사진앨범은 2010년초반 스마트폰이 나올때쯤 끊겨있었다. 스마트폰이 나온 후 우리집에 사진 앨범이 더이상 쌓이지 않았다.
스마트폰 시대인 지금은 좋은 사진 한장을 건지기위 위해 여러장을 찍는다. 하지만, 필름카메라의 제한된 필름으로 인해 한장한장 신중하게 찍었어야 했던 때에는 우연히 찍은 사진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예전엔 앨범에 한장한장 간직해놓았지만 지금은 구글드라이브에 많은 사진들을 저장해놓는다. 내 기억속에 없는 시간과 추억들은 사진이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가지만 소중한 시간들을 사진으로 많이 남겨놓아 나중에 내가 부모님,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사진을 보고 그 세월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것처럼 간직해 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