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생이 와버렸다...!

어떡하지? 너...?

by 이녹

얼마전 우리 팀 그 중 내가 있는 셀에 새로운 인턴이 뽑혔다. 내가 연차를 쓰는 날에 입사를 해서 입사 당일날 보지 못해서 아쉽게도 인사를 다같이 할 수 없었다. 그 다음날 회사에 15분정도 일찍 출근을 했는데 나보다 일찍 온 누군가 나에게 조심스럽게 오더니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어제 새로 온 000인턴입니다!" 새로온 인턴과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드는 생각은 '뭐야 완전 애기잖아!' 였다. 새로온 인턴은 내 부사수의 부사수라 부사수에게 인턴에 대해 물어보니 아직 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2001년생이라고 했다. 2001년...?!!!


평행세계사람


내가 처음 인턴을 하던 때에 배정받은 팀에 가서 인사를 드렸을 때 부장님에게 가장 처음 듣던 말이 있었다. 나이를 물어보시더니 몇년생인지 궁금하셨는지 태어난 연도를 물어보셨다 "24살이면 그럼 몇년생이에요?(한참을 계산하신후) 9n?? 애기네 애기. 아니 90년대생이 존재했어? 세상에 내가 90년대 생을 볼줄이야" 인턴을 하고 사회인이 한참된 지금 내가 그때의 부장님급은 아니지만 나도 새로온 2000년대생 인턴을 보고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이론상으로 존재만 하는 줄 알았던 2000년생을 마주한것이다. 2000년대 생이면 적어도 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태어났기에 초, 중, 고, 대학을 다니면서 절대 마주 할 수 없는 존재이다. 내가 대학을 다니며 과외를 했던 학생도 2000년생은 없었다. 즉, 쉽게 만날 수 없는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사람인 것이다.


불안한 눈의 미어캣

사회생활이 처음인 인턴은 인턴이 아닌것 같은 사람을 볼때마다 인사를 했다. 마주칠때마다 반갑게 인사하고 자리에 커피와 간식을 주러 갈 때 감사하다고 말하는 눈에는 불안함이 가득했다. 첫 사회생활인 만큼 학교와 다른 회사가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을것이다. 인턴은 자리가 팀에 자리가 없어서 자리가 비어있는 다른 팀에 잠시 자리를 배정받았다. 새로운 인턴 바로 옆자리인 다른 부서 분과 점심을 먹는데 새로운 인턴이 아침에 같은 팀원들이 오면 자리에 일어나서 인사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마치 미어캣처럼 안절부절해 한다고 했다. 옆자리에 앉은 본인이 그 모습이 너무 귀엽다고 하며 새로운 인턴에게 인사하려고 굳이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눈 마주치면 인사하라고 했다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말은 듣고나서 처음 인턴이 되었을 때 나도 팀원들이 오면 인사를 해야된다는 의무감에 안절부절 못했던게 기억이 났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


사람은 비슷항 상황을 보면 예전 기억이 툭 튀어나오곤 한다. 새로운 인턴이 예쁘게 차려입고 회사에 온 걸 보니 부모님이 생각이 났다. 출근일을 기다리는 동안 부모님은 입는 옷이 곧 자신을 나타낸다며, 백화점에 가서 비싼 옷을 사주셨다. 그리고 첫 출근길날에 아빠 보다 빨리 출근하는 딸을 보며 엄마아빠는 본인이 출근하는 것처럼 긴장이 돼서 잠을 설쳤다며 걱정되는 눈으로 문앞에서 배웅해주셨다. 아마 새로운 인턴도 첫출근전에 나처럼 비슷한 상황을 겪지 않았을까? 새로운 인턴의 부모님도 우리 부모님이 그랬던것처럼 물가에 내놓은 애처럼 회사생활에 잘 적응할지 걱정하시겠지.


첫 인턴생활 동안 회사 팀원들은 나에게 맛있는걸 많이 사주셨다. 얻어 먹으면서 이렇게 많이 얻어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너무 어리고 애기같아서 맛있는걸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아마 팀원들도 지금 나와 같은 마음이었겠지. 그리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다 보니 말을 하기 전에 새로운 인턴에게 어떠한 말을 꺼내야 할지 많은 고민이 된다. 그래서 생각해 내는게 어디사는지, 출근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전공은 뭔지, 원래 이업계에 오고싶었는지, 교육은 잘 받고 있는지...등 그냥 통상적인 것들을 물어보곤한다. 가끔 왜 저렇게 시시한걸 물어보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 때 그분들도 물어볼 말이 없어서 고민하고 꺼낸 질문들이라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뭐든지 첫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경험이 좋게 남는다면 평생 남기 때문이다. 나 또한 회사에서 잘해준 사람은 절대 잊을 수 없고 좋은 기억은 오래 남았기에 새로운 인턴에 첫 회사생활인 만큼 좋은 기억을 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 아직 제로인 상태이지만 나 또한 제로인 상태였던 시절이 있었기에 많이 알려주고 제대로 배울수 있도록 해야하는 책임감도 크다. 보지 못했던 2000년대생이기에 낯설지만 그래도 2000년대 세대는 어떤지 알아가봐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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