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면
회사에 출근해서 모니터 앞에 앉아있는다고 모두다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니다. 더욱이 일을 "잘"하고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구하다. 여러번의 이직을 하면서 이직을 결심하게 만들었던 건 그 회사에서 더이상 배울게 없어서였다. 배우는 것에는 업무 범위도 포함이 되지만 조직 안에서 배울 사람이 없다고 생각되면 가감없이 이직을 결심했다. 조직 안에서 일 잘하는 사람은 정말 소수에 불구하다. 회사의 가장 큰 복지중 하나는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데 그 중에서도 일 잘하는 사람과 일할 수 있는 것은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잘러 그들은 누가봐도 일을 잘하기에 곧 더 좋은 회사로 점프해서 이직하곤 했다. 내가 봤던 소수의 일 잘하는 사람들의 분명한 공통점이 있었다.
너 T야?
회사에서 가장 싫은 사람이 자기 기분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다들 바쁜데 조금만 바빠지면 "나 예민해"라고 티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외에도 개인사를 회사까지 가지고와서 공과 사를 구분못하고 괜히 회사 아랫사람들에게 분풀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잘하는 사람들은 회사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지극히 이성적이다. 회사 밖에서는 이성적이지 않고 감성이 풍푸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일할 때 만큼은 철저하게 이성적인 T이다. 또한 남의 일에 관심이 없다. 자기 업무외 일이던 회사사람의 사적인 일이던 남의 일에 관심을 두지 않고 철저한 자기만의 선이 있어 그 선을 넘지 않고 지키는 사람들이었다.
업무 구조화
일잘러들은 업무 구조화를 잘 한다. 업무 구조화를 위해 먼저 큰 그림을 잘 스케치한다. 업무의 큰그림부터 그린 뒤 세부적인 스케치로 들어간다. 업무 구조화가 되지 않으면 미로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일잘러들은 업무 구석구석을 알기에 절대 헤메는 일이 없다. 예를 들어 마케팅 플랜을 짜는 경우 우선 회사에서 추구하는 목표를 본다. 회사의 목표와 부합하는 부서 또는 팀의 KPI에 맞는 1년 단기, 5년 장기 플랜을 세운다. 그 뒤 세세하게 분기 별로 어떤 전략을 짜야할지 세우며, 전략 실행할 때 어떠한 액션들을 취할지 세부적으로 짠다. 이렇게 구조화를 잘 하면 아주 세부적인 운영에서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우왕좌왕하지 않고 구조화되니 업무 틀 안에서 해결한다.
100M 앞에서
일잘러들은 업무 구조화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넓은 시야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며 남들 보다 한참 앞서 달린다. 또한 일의 우선순위가 잘 잡혀 있어 중요한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을 구분할줄 알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는 힘을 빼고 중요한 일에서 집중할줄 안다. 또한 급한일부터 잘 선별한뒤 먼저 헤치우기 때문에 남들보다 업무 속도나 효율이 빠를 수 밖에 없다. 남들보다 한참 앞에서 보는 만큼,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 했을 경우를 대비한 플랜비도 세워놓고 대비한다. 플랜비까지 세우는 대비 능력까지 갖추었으니 업무에 있어서 아무도 일잘러에게 찍소리도 못할 수 밖에 없다.
왜, 어떻게
일잘러들은 수동적으로 일을 하지 않는다. 누가 업무를 주거나 본인이 일을 할 때 이 일에 대해 왜 이렇게 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항상 생각하면 일한다. 그래서인지 본인이 누군가에게 업무를 지시할 때에도 왜와 어떻게를 명확하게 설명한다. 일을 배우는 입장일 때 왜와 어떻게를 잘 설명하는 일잘러들을 보면 감탄할 수 밖에 없다. 나 또한 일할 때와 업무를 지시해야할 때 왜와 어떻게를 잘 생각하려고 하지만 너무 일이 급한 경우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갈 때가 많다. "왜와 어떻게" 정말 한끗 차이이지만 이를 생각하냐 하지 않냐에 따라 업무 퀄리티와 업무 태도에서 생각해본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은 확실히 다르다.
요즘 마음에 드는 사람을 쟁취하기 위한 연애프로그램이 넘쳐나는데 회사에서도 일잘러를 쟁취해서 본인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선택해서 일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원하는 일잘러 들과 일하면 최고의 퍼포먼스를 뽑아낼 수 있을것 같다. 하지만 회사에서 원하는 사람과 일할 수만은 없기에 다양한 사람과 지지고 볶는 그게 또 조직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소수의 일잘러들의 공통점을 본 뒤 나도 그들 처럼 일잘러가 되려고 노력한다. 나도 일잘러들과 일하는 것에 목말랐고 지금도 그러하지만 누군가에게 나도 같이 일하고 싶은 복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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