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의 정이란
전회사에서 이직하는 나를 위해 퇴사전 팀원들이 송별회를 해주었다. 술을 어느 정도 마셨을 때 팀에서 친하게 지냈던 정이 많던 팀원 A가 본인은 내가 떠나서 너무 슬픈데 나는 하나도 아쉬워 보이지 않는다며 떠나는 사람이 맞냐고 했다. 팀원 A는 연차가 얼마 되지 않는 친구라 사람과의 관계에서 너무 세심하게 신경을 써서 본인이 상처받는 편인지라 항상 걱정이 되었다. 예전의 나를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A의 대한 답으로 "회사는 친목을 하러 오는게 아니라 돈을 벌러 오는 곳이다."라고 했더니 A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해지더니 그럼 그동안 본인과 회사에서의 관계는 비즈니스적인 관계냐며 울먹여 당황스러웠다. 마지막이라 너무 솔직했나...?
뒷담화라는 변이바이러스
요즘 핫하디 핫한 나는 솔로 돌싱특집이 이슈가 되는건 말이 사람들의 입을 타면서 와전된다는 것이다. 최근 나는 솔로 돌싱특집을 보면서 분명히 연애프로인데 사회의 축소판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회사에서도 내가 A라고 얘기한게 엉뚱한 C로 와전되어 있고 내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흐르곤 한다. 마치 변이 바이러스처럼 회사내 뒷담화가 여러 사람의 입을 타고 다르게 변해있다. 다양한 회사에 있어봤지만 뒷담화가 없는 회사는 없었다. 어떤 사람의 업무 능력이라던지 사생활에 대해 끊임없이 욕하며 뒷담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소수의 주도자를 통해 뒷담화를 통해 무고한 한사람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전혀 다른 캐릭터로 만들어지며 그 사람에 대한 편견을 만든다. 회사에서 이러한 뒷담화라는 변이바이러스에 당하지 않기위해 어느 한사람만의 말을 믿지 말고, 나에 대한 사적인 얘기를 하지 않으며 사람들과 어느정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최대한 나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도록 진화되었다.
그럼에도 좋은 사람들은 있다.
회사 동료들과 적당한 거리를 지내려고 유지하지만 그래도 정이 가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아무도 챙겨주지 않을 때 챙겨주는 사람이거나 나와 업무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만났을 때 이다. 이직 후 새로운 회사에 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다. 분명히 전 회사에서 잘 했던 일이지만 새로운 회사의 조직문화에 적응하기도 바쁘고 했던 업무이지만 완전히 같진 않기에 헤매느라 정신이 없다. 이직한지 얼마 안됐을 때 실수하는 것보단 애매해도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는게 좋을 것 같아 한 팀원에게 물어봤다가 경력직인데 그것도 모르냐고 무시를 당했던 적이 있다. 이 때 나의 고충을 알고 먼저 챙겨주고 자신도 처음 업무를 익히는데 어려웠다며 도와준 팀원이 있었다. 조금 친해 진뒤에는 나와 업무 스타일이 비슷해서 함께 일을 할 때도 쿵짝이 잘맞았다. 그때 나를 도와줬었던 그 고마움 때문에 그 팀원과 일할때는 더 열심히 일하게 되는 것 같다. 회사에서 웬만해선 함부로 정을 주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이라는 판단이 서면 마음을 활짝 열게 되는 것 같다.
경험상 회사에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 했던 사람들이 휴직, 이직, 팀이동 등으로 혼자서 남몰래 정을 주던 사람이 떠나면 너무 슬프다. 그/그녀가 가는 길을 열렬히 응원하지만 한편으로는 외로운 회사생활에서 남몰래 의지하던 나의 백같았던 그들을 가지말라고 바지가랑이를 잡고 싶다. 회사에서 정을 줄 만큼 좋은 사람을 만나는건 행운이자 쉽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