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는 7세가 되면 아나운서 활동을 한다. 준비한 뉴스 기사를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 것인데 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의미에서 하는 것이라고 한다. 언어전달이라고 해서 6세 때는 속담을 외워서 하원하고 엄마한테 전달을 했고, 7세부터는 사자성어를 외워서 전달한다. 이런 작은 연습들이 쌓여 학교 갈 준비를 한다는 게 귀엽다. 아나운서가 되어 발표할 뉴스는 집에서 준비를 한다. 최대한 간단하고 어렵지 않으면서 험악하지 않은 뉴스를 골라야 한다는 생각에 뉴스를 한참 뒤졌다.
뉴스는 온통 탄핵 이야기로 가득했다. 탄핵을 아이의 언어로 전달해 주는 거야 할 수 있지만, 관심 있는 내용이어야 뭔가 더 잘 외울 수 있을 것 같아서 페이지를 넘기며 제목만 읽어 내렸다. 날씨라든가 건강이라든가 하는 뉴스가 있으면 좋겠는데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냥 가장 큰 사건이었던 탄핵을 할 것인지 아니면 생활 카테고리에서 골라서 가벼운 내용으로 고를지 여전히 고민 중이다. 계속 고민을 하다 보니 어린이 신문을 보는 게 어떨까 고민했던 게 떠올랐다. 괜히 아이에게 부담을 줄까 봐 알아만 보고 신청하지는 않았는데 신청을 하는 게 맞았을까.
어른도 신문을 보지 않는다. 나조차도 유튜브로 1면 기사 브리핑해 주는 걸 보고 있다. 신문의 필요성을 알고 있지만, 그냥 알기만 할 뿐이다. 꾸준히 읽는 게 좋겠다 하고 막연히 생각하는 것은 실행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이번에 아나운서 활동을 준비하면서 보니 신문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들었다. 나도 아이도 우리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알아야겠다 싶은 것이다.
어린이 신문은 샘플을 신청해서 받아본 다음에 구독을 결정하는 것 같았다. 종류별로 신청을 해서 아이가 보기 제일 좋은 걸로 선택을 하면 좋을 것 같다. 1호와 2호가 함께 볼 수 있는 수준으로 시작하고, 스크랩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욕심을 내면 신문 읽기도 숙제처럼 느껴질 수 있을 테니 신문을 읽으면서 할 수 있는 활동은 천천히 고민하고 시작해 봐야 할 것 같다.
아나운서 활동 준비가 본의 아니게 아이에게 과제를 하나 더 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최대한 즐거운 활동으로 연계하려는 노력은 엄마의 몫일 것이다. 오늘도 엄마는 숙제를 스스로 만든다. 학교 다닐 때 이렇게 공부를 했어야 했는데, 안타깝게도 너희도 학교 다니는 동안은 깨닫지 못하겠지. 그래도 괜찮아. 최대한 정보를 가지고 와볼게. 적어도 몰라서 못했다는 말은 하지 않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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