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깨우는 아침 공부의 기적>을 읽기 시작하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5권이다. 도서관에 가면 눈에 띄는 책을 다 빌려오다 보니 집에 책이 쌓이고, 책 모임을 진행하면서 각각 지정도서가 다르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책 중에 <뇌를 깨우는 아침 공부의 기적>에서 만난 질문에 대답을 해보려고 한다. 금방 읽히는 책이기 때문에 천천히 질문을 곱씹으며 기록하면서 읽을 때 더 많은 게 남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침에 일어나 자신이 고민했던 질문들의 답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고, 책을 읽고, 필사를 하고, 루틴을 만들 생각만 했지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제대로 가져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 그래서 질문부터 생각하기로 했다.
1. 학원을 다니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의 로드맵 어떻게 할까?
2. 내 체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3. 감정 조절이 너무 어렵다. 어떻게 해야 안정적인 육아를 할 수 있을까?
4. 집에 있는 내가 작게라도 수입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5. 두 아이의 학습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떠오르는 대로 적어본 질문은 이 정도였다. 물론 생각하면 할수록 질문은 더 나오게 될 것이고, 질문을 던질수록 나는 답을 찾게 될 것이다. 무언가 바쁘게 시간을 꼭 채워야 하는 강박이 있는 사람처럼 할 일을 체크하고, 시간을 기록하느라 분주했던 며칠을 돌아본다. 시간을 꽉 채워서 할 일을 해내고 나면 뿌듯한 마음이 든다. 시간을 잘 썼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전 책에서도 본 것처럼 중요한 것은 습관을 만드는 행위 그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나답게 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좋은 습관을 만들려고 하는 것인데 주객이 전도된 채로 기록만 하고 있었다.
다른 책에서도 매일 아침 질문을 던지고 답을 기록해 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했다. 해봐야지 하고 시작도 못하고 있었다. 시간을 기록하기 위해 산 스터디 플래너의 빈 공간을 활용해 보기로 한다. 아침마다 그날의 질문, 고민을 쓰고 답을 기록해 보자. 이 시간이 쌓이면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요즘은 날마다 아이 공부를 봐주다가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는데, 아침에 30분 일찍 아이를 깨워 책이라도 보거나 둘만의 시간을 가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시간은 나에게만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1호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 된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더 많이 놀고 싶은 우리 어린이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패드 학습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2호가 더 어렸던, 어린이집을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다. 요즘은 잠을 늦게 자니까 일찍 깨우면 못 일어나고 짜증을 내는 걸 당해야 해서 깨우고 싶지 않았다. 더불어 아침 시간은 나만의 시간으로 남겨두고 싶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 다르게 생각하기로 한다. 일찍 잠들고, 일찍 일어나서 내 일과를 시작하고 아이는 평소보다 30분만 앞당겨서 깨워야지.
아침 시간은 소중하다. 그래도 그 시간을 조금 멍하게 보내거나 내가 생각한 공부를 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다짐한다. 괜히 화를 내면 그게 바로 아침을 망치는 길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지. 내일 아침을 조금 기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