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책을 읽고 오늘 바로 실천을 해봤다. 어제 잠들기 전 아이에게 미리 말을 했다. 아침에 30분쯤 일어나서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하고 학교를 가는 게 좋겠다고. 그럼 오후 시간이 훨씬 여유가 있을 거라고 말했다. 목표했던 7시 20분에 일어나지 못했지만 7시 36분에 일어나서 잠을 깨기 위해 양치와 세수를 먼저 하고는 바로 패드 학습을 했다. 첫날이라 욕심부리지 말자고, 공부를 못하고 가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시작이 좋았다.
<뇌를 깨우는 아침 공부의 기적>에서는 미라클 모닝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취침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난 시간과 취침 시간, 그리고 일어나서 무엇을 했는지를 기록해 보라고 했다.
4월 10일 : 5시 55분 기상 - 눈 뜨자마자 전자책으로 독서, 7시부터 등교준비
7시 36분 기상 - 양치, 세수하고 패드 학습 + 파닉스 1강 완료
오늘 아침엔 아이가 일찍 일어나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시작은 여유로웠다. 2호의 컨디션은 별개였지만 여유롭게 시작한 아침은 아이의 할 일을 하느라 저녁 시간 내내 화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여유로운 기분은 방과 후에 놀이터에 가서 놀다 들어와 저녁식사를 할 때까지만 유지되었다. 하루의 에너지를 다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해야 할 일을 그냥 빼고 싶지는 않았다. 최대한 벅차지 않게 짠 스케줄이었기 때문에 하나 둘 봐주다 보면 그냥 실컷 놀기만 하게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학원을 다니지 않기 때문에 내가 느슨해지면 한도 끝도 없이 마냥 느슨해지기 쉽다.
결국 오늘도 나는 글을 쓰고, 아이는 옆에서 단어를 외우며 계속 싸우고 있다. 그래서 책에서 본 대로 다시 정리해 보기로 한다. 아이는 아침에 공부를 하기 위한 시간으로 사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일단은 내 시간에 대한 고민을 적어본다.
왜 미라클 모닝을 하려고 하는가?
오로지 그 새벽 시간만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아무런 방해도 없이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 그래서 나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싶다. 굳이 알람을 맞춰놓기도 했었는데 알람에 둔한 나와 달리 신랑은 내 손목의 스마트 워치 진동으로도 자꾸 깼다. 나는 일어나지 못하고 신랑만 깨는 날이 반복되면 더 피곤하기도 해서인지 나에게 알람 좀 끄라고 말을 몇 번 하곤 했다. 처음엔 그 말이 너무 서운했다. 내 시간을 갖기 위한 노력을 무시당한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근할 사람을 피곤한 채로 아침을 시작하게 할 수는 없어서 알람은 더 이상 켜지 않는다. 그래도 아침 일찍 눈 떠지는 날이 많아서 감사하며 아침 시간을 사용하는 중이다.
결국 나의 미라클 모닝은 자기 계발을 위한 시간이라고 하겠다.
가장 바꾸고 싶은 한 가지는?
이 질문이 제일 어려웠다. 자기 계발을 하고 싶은 건 성장에 대한 욕구인데, 어떻게 무엇을 변화시키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딱 하나를 꼬집어 말하기가 어려웠다. <원씽>을 그렇게 읽었는데 이렇게나 딱 하나를 못 고르고 있구나. 새삼 반성하게 되는 질문이었다. 스몰 스텝 리스트를 보아도, 나의 루틴을 생각해 보아도, 나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새벽 시간을 사용하는 게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고민을 시작했다.
어제의 질문을 떠올려보면, 나는 내가 수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거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내 안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구나. 그걸 원하고 있었구나. 글로 정리를 해 보니 미라클 모닝이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려졌다.
미라클 모닝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은?
내 안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싶다. 나에게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확인하며 더 파고들거나 가지치기를 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왠지 내일을 대하는 각오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1년 뒤 나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매월 100만 원 수익을 만들고 있는 나를 기대한다. 그냥 막연히 책을 보고 글을 쓰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성과와 결과물을 얻는 내 모습을 기대한다. 내가 들인 시간과 에너지가 고스란히 고여있는 것이 아니라 가지를 뻗어 열매를 맺을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내일부터 달라질 나의 미라클 모닝
내일 아침엔 조금 더 서둘러 등교 준비를 마치고, 아이가 공부하는 동안 나도 나의 루틴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겠다. 그리고 아이를 깨우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도록 아이를 최대한 빨리 재우는 노력을 해야지. 오늘도 벌써 좀 늦었지만, 조금씩 시간을 앞당기기로 한다. 자는 시간을 당기는 최선의 방법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고, 일찍 일어나는 최선의 방법은 일찍 잠드는 것이다. 일단 잘 깨우고 기분 좋게 시작하자.
눈 뜨자마자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 책을 읽다가 나와서 등교 준비를 마치고 아이를 깨워야지. 그리고 아이가 공부하는 동안 머리를 빠르게 묶어주고 내가 할 일을 해야지. 요즘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무리하게 운동은 하지 말라고 해서 만보 걷기로 운동량을 채우고 있다. 근데 문제는 간식을 끊었더니 화가 더 많이 나는 것 같다는 것인데, 체력을 키우려고 하는 다이어트인만큼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저녁에 집중력이 떨어지기 전에 아이의 학습을 끝내는 것에 매진하기로 다짐한다. 저녁 먹기 전까지 끝낸다! 아자아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