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할 1일 1정리

다이소 창틀 청소용품 후기

by 엄마코끼리

이사를 했다. 30평 아파트 전세에서 복층 빌라 자가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주거 안정성과 감당 가능한 고정 지출의 범위를 고려한 선택이었다. 이사를 결정하고 나자 이사 후에 짐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일단, 구조가 같은 집으로 이사하는 게 아니라 최대한 버리자고 생각했다. 8년 동안 이사를 하지 않고 살면서 쌓인 짐들은 너무 많았고, 매주 재활용을 버리는 날마다 수차례 내다 버려도 짐이 줄지 않았다. 가서도 내내 버려야겠구나 각오를 해야만 했다.


드디어 어제가 이삿날이었다. 1층으로 갈 짐과 2층으로 올라갈 짐을 나누었다. 짐을 싸는 건 금방이었는데 복층 집으로 짐이 들어오는 게 하루 종일 걸렸다. 예전에 아파트에서 아파트로 이사할 때는 오후 4시 정도면 정리가 됐었는데 어제는 거의 6시까지 짐을 내렸다. 구조가 다르고 더 좁아진 동선에 짐이 들어갈 순서에 맞추느라 그랬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나는 11시까지 정리를 했다. 아이들 방에 잠자리를 만드는 것까지가 최선이었다.


포장 이사였는데 이게 포장이사가 맞나 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난장판의 거실에서 복잡한 마음을 추슬러야 했다. 최선을 다해서 짐을 넣어주셨지만, 이사 온 곳의 붙박이장에 서랍이 없다는 걸 이사 와서 발견하는 바람에 수많은 짐들이 자리를 찾지 못해서 그냥 두고 가달라고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짐들이 자리를 찾으면 공간이 부족하진 않겠는데 '자리를 찾아가는 시간'이 제법 많이 소요될 것 같다. 어제는 정말 거실에 발 디딜 공간이 없었다. 일단 급한 대로 잠자리만 먼저 정리를 하는 게 최선이었다.


오늘 아이들을 보내고 집에 들어오니,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다. 하지만 우선은 아이들 방 창틀을 청소해야 했다. 아이들 침대 위치가 딱 창틀과 맞아서 너무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다. 짐을 빼는 동안도 옆에서 체크를 해야 해서 입주청소를 안 하고 왔는데 하고 들어올 걸 그랬구나 하는 후회도 잠시 했지만 이미 지난 일이라 그저 부지런히 내가 움직이는 게 최선이었다. 빌라는 아파트와 달리 베란다가 없기 때문에 창문을 열면 바로 밖이었다. 때문에 창틀에 먼지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있었다. 비포 사진은 찍고 싶지도 않았다.


창틀 청소 어떻게 해야 하지?

검색해 보니 나에게 필요한 건 매직 블록이었다. 식초를 물에 희석해서 청소를 하라고 했다. 처음엔 욕실 청소용 뿌리는 락스를 뿌리고 키친타월을 덮어서 불려서 청소를 하려고 했는데 젤 타입의 락스로는 청소가 가능한 상태가 되지 않았다. 물티슈를 식초 섞은 물에 적셔서 창틀에 올려놓고 잠시 기다렸다가 오늘 다이소에서 발견한 청소도구로 청소를 했다. 처음엔 매직 블록으로 닦아보았는데 너무 심각하게 굳어 있어서 집게로 잡고 청소를 해도 잘되지 않았다. 하지만 창틀에 올려둔 물티슈를 스크래퍼로 긁으며 청소를 했더니 너무 수월했다.

창틀 청소를 하고 나니 1호가 끝날 시간이 되었다. 거실은 여전히 발 디딜 공간이 없고, 주방은 짐이 어디 들어가 있는지 여전히 모르겠다. 그래서 집에 있는 시간엔 도무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걸 알았다. 눈 뜨자마자 빨래를 하고 정리를 시작해서 계속 집안일만 해야 했다. 그래서 내일부터는 하루에 한 가지의 미션만 완료하고 내 루틴을 찾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내일부터는 1일 1정리를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그리고 정리하느라 나의 일상을 포기하는 일은 하지 않기로 한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내일은 인터넷을 연결하러 온다. 거실부터 치워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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