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압축봉 활용
이사 온 집 붙박이장에 서랍이 없었다. 지난번 집에서 서랍에 있던 옷들이 칸칸이 구분되어 커다란 비닐에 담긴 채로 거실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게 몇 덩어리였는지 셀 수도 없었다. 애들이 놀 공간이 있어야 내가 일을 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애들 방을 먼저 치워주었는데 그것도 딱 각자의 방까지였다.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인터넷 연결을 해주러 기사님이 방문하시기로 한 날이었다. 아... 작업할 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거실에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정말 난장이었던 공간에 사용하던 행거도 2개가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자리가 없었다. 나갔다 들어와서 겉옷을 걸어둘 행거가 필요하긴 한데, 도무지 자리가 나오질 않아서 사이즈 맞는 걸 다시 사야 하나 고민했는데 갑자기 괜찮은 공간이 생겼다. 틈새 공간으로 살아난 곳은 바로 계단 아래쪽이다.
다이소 압축봉으로 초간편 행거가 완성되었다! 어른 옷은 아이들 옷을 가리지 않을 수 있도록 위쪽에 공간을 다시 만들 계획이다. 복층 계단 하부 공간을 뭔가 활용할 수 있는 게 없나 고민을 하다가 없겠다 싶었는데 용케 자리를 사용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그 덕에 거실에 어설프게 자리 잡고 있던 행거는 분해해서 버릴 수 있었다.
도무지 쉴 새가 없었는데 벌써 10시 반이 넘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루틴을 회복하자 했는데 아직 다 하지 못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기로 한다. 부지런히 움직이면 될 테니까. 부디 감사함으로 이 모든 과정들을 감당할 수 있기를, 그리고 속히 일상이 회복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