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구에서 진행하는 독서마라톤에 나는 풀코스, 아이는 걸음마 코스로 참여를 했다. 그때 아이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도장을 받는 스탬프 투어에도 참여를 하느라 독서마라톤 완주는 못했고, 나만 완주를 하고 금상에 선정되는 일이 있었다. 온 가족이 다 가서 시상식에 참여했는데 조금 민망했지만 부지런히 책을 읽으나 애썼던 시간들이 보람되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올해도 독서마라톤이 시작되었다. 가족 중 2명 이상이 참여하거나 1명 이상 우수자에 뽑히면 책 읽는 가족에 추천해 준다는 내용이 있었다. 왠지 조금 욕심이 나서 아이에게 함께 하겠냐고 물었더니 기분 좋게 같이 하겠다고 했다.
초등학생이 참여하는 걸음마 코스와 걷기 코스는 독서기록장을 나눠준다. 청소년부터는 도서관 홈페이지에 독서기록을 남기도록 되어 있다. 작년보다 훨씬 예뻐진 독서기록장을 보니,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아이의 추천대로 이번엔 단축코스로 신청했다. 풀코스는 정말 매일 책을 읽어나가는 과정이 좀 빠듯해서 벅찼었는데 그걸 봤던 아이가 이번엔 풀코스 하지 말라고 한 것이었다.
독서마라톤이 좋은 건 기록하는 독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꾸준히 훈련을 하고 싶은데 늘 느끼는 건 쉽지가 않다는 것뿐이다. 도서관 행사로 글쓰기까지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지난번에 완주하지 못한 기억을 떠올리며 이제는 매일 읽고 부지런히 기록하기로 했다. 걸음마 코스는 2000페이지만 읽으면 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금방 완주할 수 있다. 나도 이번엔 단축 코스라 조금 수월하게 완주할 수 있을 것이다.
되도록 골고루, 매일 꾸준히 글을 읽어서 하반기에 우리 가족이 책 읽는 가족에 뽑히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물론, 안 된다고 책을 그만 읽을 건 아니지만 동기부여가 되어 더 열심히 책을 읽고 싶어졌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시작한 날부터 매일 기록하고 싶었는데 이사랑 겹쳐서 조금 늦게 출발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완주했느냐 하는 것이니까 아이와 함께 서로 격려하면서 달려야겠다.
나도 오늘의 기록을 남기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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