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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한 묘현례

by 엄마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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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는 늘 종로를 다니며 지나치기만 했는데 오늘 처음 아이와 함께 갔다. 부용향 만들기와 뮤지컬 묘현례 예매를 꼭 하고 싶어서 알람을 맞춰놓기까지 했었다. 다행히 두 가지 모두 성공해서 오늘 3시에 부용향 만들기를 하고, 4시에 공연을 보는 스케줄이었다. 종묘 입장료는 별도였는데 어린이는 무료입장이라서 내 입장료만 결제하면 되었다.


묘현례는 왕비나 세자빈이 왕실 혼례를 마친 후, 조선 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진 종묘를 알현하는 의례입니다. 조선 시대 종묘에서 거행된 국가 의례 중 유일하게 왕실 여성이 참여한 의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깊습니다.

출처: 국가유산진흥원 홈페이지



4시에 예매한 공연 '묘현, 왕후의 기록'이 바로 묘현례의 예식을 재현해서 보여주는 공연이었는데 궁에서 진행되는 야외공연을 보는 것도 새롭고 즐거웠고, 3시에 만든 부용향도 신기했다.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택시를 탔는데 오늘 연등회라 차량 통제를 할 것 같아서 동묘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탔는데도 늦을까 봐 조마조마했다. 예매 시간보다 20분 지각을 하면 현장 대기자에게 표가 양도될 수 있다고 해서 진짜 초조했는데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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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향은 원뿔형과 작은 원 형태로 만들었다. 스틱형으로 만들 수도 있었는데 그건 기념품으로 준 게 있기도 했고, 만들고 바로 굳힐 수 있는 게 아니라서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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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된 부용향 가루와 물을 넣고 반죽을 해서 조물조물 만들기만 하면 되는 거라서 다 만들기까지 20분 남짓 걸렸다. 원뿔형은 인센스 스틱처럼 불을 붙이는 거라 최대한 뾰족하게 만드는 게 좋다고 알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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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종묘에 와서 예약한 체험과 공연을 보니 다른 체험들이 모두 마무리가 되어서 아이가 아쉬워했다. 내년엔 종묘제례악도 구경시켜 주고, 다양한 체험부스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익선동 카페에 가서 아이가 먹고 싶다고 했던 빵도 먹고, 인생네컷도 찍고 왔다. 오늘이 너무 즐거웠다고 말하는 아이를 보면서 나도 행복했다.



아빠랑 키즈카페를 갔던 2호도 오늘 너무 신났다고 한 후기를 들으며 오늘 하루가 우리 가족에게 모두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게 너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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