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공모주
'아무튼, 공모주' 멤버를 모았다. 뭔가 단톡방이 만들어지면 청약일 공지하고 다 같이 청약하고 상장일에 다 같이 매도하면서 일정을 바쁘게 지나갈 거라고 생각했다. 청약 일정이 유난히 많은 주간이기도 해서 기왕에 시작하는 모임이니 빨리 진행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생각지도 않게 증권 계좌 만드는 것부터 막히는 바람에 시작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동기부여 차원에서 공모주 투자 기록 포스팅을 공유하는 것부터 했는데 그것조차도 어려워하는 분들이 있었다. 나도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는데 하다 보니 익숙해져서 그런 것 같다. 그저 매도해서 이익을 봤다는 기록이어도 그게 익숙한 사람의 눈에만 보이는 거라는 걸 잊었다.
정말 하나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마치 우리 엄마처럼. 그래서 오늘은 공모주 투자를 위한 준비 단계에 대한 포스팅을 하기로 했다.
공모주가 뭔데?
공모(公募)는 새로이 발행한 주식·공사채 등 유가 증권의 인수(引受)를 널리 일반에게 모집하는 것을 말한다.
출처: 위키백과
공모라는 말은 위에서 설명하듯이 새롭게 발행하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유가 증권을 살 사람을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모집하는 것을 말한다. 유가 증권이라는 말은 돈이 되는, 가치가 있는 종이를 뜻한다. 공모주라는 건 기존에 상장되어 있지 않은 기업이 IPO(Initial Public Offering)라고 하는 기업 공개를 통해 처음으로 발행하고 공모하는 주식을 의미한다. 즉, 주식 시장에 신상품이 출시되는 셈이다. 이때 발행하기로 한 주식의 수는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청약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우리는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다.
기업에서 제출한 희망가격은 그 기업의 장래성을 판단하는 전문가들에 의해 공모가격이 정해지게 된다. 그리고 청약에 응모할 때는 배정받고자 하는 주식의 최소 수량이 정해져 있다. 청약을 진행하면서 공모가를 기준으로 배정을 원하는 주식의 수를 선택하면, 공모가 X 수량 X 50%의 금액을 증거금으로 납입하면서 청약 신청을 완료하게 된다. 예를 들어, 공모가 5천 원으로 정해진 공모주를 청약한다고 할 때, 최소 청약 수량이 10주라고 한다면 증거금은 2만 5천 원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각 청약마다 수수료가 있는데, 배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수수료는 지출되지 않는다. 청약 일정이 끝나면 보통 2 영업일에 환불금이 입금된다. 환불금은 실제로 내가 받은 주식 수에 따라 정해지는데 위에서 예를 들었던 2만 5천 원 중 내가 2주를 배정받았다면 만 원과 수수료를 제한 금액이 입금되는 것이다.
그럼, 뭐부터 해야 되는데?
주택 청약은 LH와 SH에서 주관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두 곳만 회원가입을 하고 앱을 다운로드하면 된다. 하지만 주식은 안타깝게도 증권사가 너무 많기 때문에 한두 군데 계좌를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즉, 공모주 청약을 주관하는 증권사의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 게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 된다. 요즘은 계좌를 하나 만들었다면 다른 은행이나 증권사 계좌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지나야 한다. 보통 20일이라고 하지만, 각 금융기관마다 그 기준이 다르다. 심지어 계좌를 개설했어도 입출금 제한이 걸리리도 한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몇 년 전에는 이 정도가 아니었는데.
그럼 어떤 순서로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청약 일정을 먼저 체크하는 게 좋다. 그리고 가장 기대가 되는 공모주, 내가 꼭 참여하고 싶은 공모주를 주관하는 증권사의 계좌부터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아무튼, 공모주 단톡방에서는 이번 주에 있을 삼성증권 계좌를 먼저 만드시도록 안내드렸다. 지난주 신한투자증권부터 시작을 하려고 했는데 일주일 동안 입출금이 안 된다는 소식에 어찌나 당황스러웠는지 모른다. 의지를 가지고 시작한다고 들어왔는데 계좌 만들기부터 쉽지 않다니. 난감했다.
6월 공모주 일정이다. 공모주 일정을 보고 하나하나 참여하면서 계좌를 늘려나가는 것이 공모주 투자 준비를 위한 0단계이다. 다만, 어느 기업이 수익이 가장 좋을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가 없으므로 그저 천천히 공모주라는 또 다른 투자 습관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