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00번의 글을 쓰고 나니, 작게 문이 열렸다

다시 출발선에 서서,

by 엄마코끼리
SE-87bce1d3-7517-443a-8f9f-af8e3831a9dd.png?type=w1

"어?"

어제도 평소처럼 글을 쓰고 발행 버튼을 누르고 화면을 보는데 갑자기 광고가 보였다. 깜짝 놀라서 애드 포스트 로그인을 해서 확인해 보니 보류였던 계정이 승인이 되어 있었다.

SE-98e4ed0c-5bdc-4d42-a55f-5e9fc2f7074f.jpg?type=w1

매일 글을 쓰고 공유하던 단톡방에 알렸더니 그동안 꾸준히 글쓰기 하는 걸 지켜봐 주던 사람들이 축하해 주었다. 그리고 블로그며, 쿠팡 파트너스며 서로 격려하며 응원해 주는 친구에게도 이야기하고 신나서 동생이랑 신랑에게도 이야기했다. 뭐 대단한 수익이 난 것도 아니고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지만 꾸준히 글쓰기를 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다.


백일백장을 하면서 키워드를 찾아본 것도 아니고, 그저 하루하루 글감을 찾아 쓰기만 했을 뿐이었다. 정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은 날도 있었고, 뭘 써야 하나 하는 고민을 안 하는 날이 없었다. 그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100일을 향해 달렸을 뿐이었다. 아무 목표도 없이 이렇게 쓰기만 해도 되나 싶었지만, 일단은 쓰는 것에 의의를 두고 달려온 시간이었다.


매일 글을 쓰다 보니 일상에서 소중한 순간을 발견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아이의 말 한마디가 마주친 누군가의 다정한 친절이 모두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다. 그런 모든 순간을 기록하니 기억이 되었고, 그 기억들이 모여 내 삶이 다정으로 채워졌다. 때로는 속상하기도 했고, 화나기도 하는, 내 모든 감정의 기복이 기록을 만나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그저 글로 옮기기만 했을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내 슬픔이 덜어지고, 화가 가라앉았다. 그렇게 글쓰기는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나만을 위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소소작가님이 너무 대견해하면서 선물을 보내주셨다. 말만으로도 고마웠는데 단톡방에서 선물을 주셔서 마치 애국조회 시간에 앞에 나가 상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이미 그 과정을 지나와 본 사람이라 아무도 몰라주는 것만 같은 나의 작은 노력을 알아주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 고마웠고 뭉클했다. "아,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구나." 그것만으로도 꾸준히 계속할 힘을 얻었다. 그리고 이제는 애드포스트 승인이라는 상장이 하나 더 생긴 것이다.


이제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고 느낀다. 받은 만큼 더 열심히 읽고 쓰는 일을 쉬지 말아야겠다. 다시 백일을 달리고 나면 어느 자리에 서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기대감이 생긴다. 무엇이 목적이든, 결국 글은 나를 성장하게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다시 쓴다. 그리고 이 여정의 끝에 또 어떤 선물이 기다릴지, 조용히 기대해본다.

SE-848e56af-debf-4a81-b039-81b683dbb0f4.jpg?type=w1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그 변화의 시작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