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다이어트
다정한 다이어트: 하루 조절하고, 하루 무너진다
요즘 약속이 부쩍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외식 횟수가 늘었고, 식단은 자주 무너진다.
‘이제 다시 조절해야지’ 마음을 다잡아도, 다음 날 또다시 흐트러지는 패턴이 반복된다.
그러다 보면 자꾸 죄책감이 밀려온다. 예전의 나였다면 이쯤에서 실패했다고, 다시 해야겠다고 말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제는 안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니라, 그냥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얼마 전 읽은 《더 시스템》이라는 책에서 인상적인 문장을 만났다. "20kg 감량은 목표지만, 올바른 식습관을 ‘계속’ 이어가는 건 시스템" 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 나는 지금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이라기보다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건강한 나를 위한 시스템을,
예전에는 식단표를 짜놓고, 하루만 흐트러져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곤 했다. 그게 맞는 줄 알았다. 그래서 디톡스를 몇 번이나 반복했던 적도 있다. 그런데 지금은 안다.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유연함이라는 걸. 목표는 상황에 따라 수정할 수도 있다는 걸 섀클턴을 보고 배웠다. 그런 극한의 상황에서만 유연함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내 일상과 컨디션에 따라 적당히 조절하고, 실패처럼 느껴지는 순간에도 계속 이어가는 힘. 그게 오히려 꾸준함이고, 지속가능한 건강이다.
이제는 때때로 무너지는 날들도 내 시스템 안의 하나의 리듬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예전처럼 스스로를 몰아붙이기보다는 과식한 날엔 산책을 한 번 더 하고, 물을 많이 마시고, 밤엔 일찍 자는 루틴으로 스스로를 돌본다.
40대의 다이어트는 좀 더 다정할 필요가 있다. 더 많이 사랑하고, 무너진 나를 비난하기보다 다시 다정하게 챙기고 일으켜 세우는 일. 그게 이 시기의 다이어트이고, 나를 오래도록 건강하게 지켜내는 방법이라고 믿는다.